유명 소셜커머스 업체 화장품, 알고보니 '짝퉁'

조지현 2011. 10. 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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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뭉치면 싸진다는 소셜커머스로 물건 구입하는 분들 많으시죠? 가끔은 너무 싼 제품을 보며 과연 믿을 수 있는 건가 싶었는데, 한 유명 업체가 인기 브랜드 화장품 대신 가짜를 판 사실이 S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최대 35% 할인!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이크프라이스'는 한 달 여 전, 인기 수입 화장품을 싼 값에 내놨고 8천여 명이 물건을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식매장에서 사 보냈다던 제품에서는 여러가지 이상한 점들이 발견됐습니다.

백화점에서 파는 정품보다 포장의 인쇄 상태가 조잡하고, 성분표시가 있어야 할 자리는 비어 있습니다.

수분크림은 반투명한 아이보리색이 정상이지만, 문제의 제품은 페인트 같은 흰색에, 질감이 훨씬 기름지고, 바르면 흡수되는 속도도 느립니다.

정식 대리점에 가져가 봤습니다.

[A매장 : 이거 저희 제품은 아닌 것 같아요.]

[B매장 : 안 쓰시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요.]

소비자들은 소셜커머스 업체에 가짜인 것 같으니 환불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김 모 씨/구매자 : 정품 판매되는 제품하고 재질이나 색깔 촉감이 다 달랐기 때문에 도무지 정품으로 인정을 해 줄 수가 없었어요.]

그러나 업체측은 "자신들이 미국에서 직접 산 정품이 맞다"며, 가짜 논란은 영업 방해이고, 환불하려면 해외 배송비 12,000원을 내라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전상철/위메이크프라이스 이사 : 진위여부는 그 사람이(공급업자) 정품이라고 얘기하고 있고, 저희도 정품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러나 취재진이 해당 화장품의 미국 본사에 제품을 보내 확인한 결과, 위메이크 프라이스가 판 제품은 포장과 내용물 모두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신들이 미국 매장에서 직접 샀으니 안심하라"는 말과 달리, 중간 공급업자 말만 믿고 철저한 제품 확인 없이 물건을 판 겁니다.

[저희가 이 제품을 구매대행 형태로 팔았잖아요. 저희는 중개업자하고 계약을 한 거고요.]

결국 소셜 커머스 업체를 믿고 물건을 산 고객들만 한 달이 넘는 시간동안 제품을 기다리고, 복잡하게 환불을 받고 일부는 피부에 문제가 생기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김 모 씨/구매자 : 무조건 진품이라고 우기는 상황이 가장 어이가 없었고, 하나의 공지조차도 띄우지 않고, 소셜커머스의 신뢰가 떨어졌어요.]

게다가 위메이크프라이스 측은 가짜 제품을 산 고객 전체에게 사과문 발송이나 리콜을 하지 않고, 항의하는 일부 고객에게만 백화점에서 산 정품을 보내주고 있어 소비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박정삼, VJ : 김준호)

조지현 fortu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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