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등·高기름값' 정유업계 '인상 고민'

김남권 2011. 10. 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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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값 사상 최고치 경신 눈앞…정부 압박 거세질 듯

정유사들 "2번 희생 강요는 가혹한 처사"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국내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하는 상황에서 환율 급등으로 기름값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정유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고유가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석유제품의 정제마진이 높아져 쾌재를 부를 만도 하지만 주유소 기름값이 사상 최고가격 경신을 눈앞에 둔 상태라 정부와 여론의 인하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환율이 오르면 정유사가 수입하는 국제 석유제품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어 인상분은 소비자 제품 가격에 반영된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이 1천100원을 밑돈 8월 한달간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가(세전)는 ℓ당 890원대에서 900원대 초반에 머물렀다.

환율이 서서히 오르기 시작한 9월 초부터 휘발유 공급가격은 급격히 올라 ℓ당 94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환율 변수가 기름값 인상의 주요인으로 등장한 것이다.

공급가 인상에 따라 자연히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도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4일(1천933.21원) 이후 한달 가까이 하루도 빠짐없이 올라 3일 기준 ℓ당 1천964.46원을 기록했다.

이는 정유사의 기름값 인하 방침 직전인 4월5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1천971.37원)보다 7.27원 적은 수치다.

서울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3일 기준 2천41.92원)도 꾸준히 상승해 사상 최고가격(2천43.76원)에 2원 이내로 근접했다.

기름값 최고가 경신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정유사들은 정부가 다시 기름값 인하 압박 카드를 들고 나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올해 4월 정유사들은 기름값 100원 인하 방침을 한시적으로 들고 나오면서 서민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당시 물가 잡기에 집중한 정부의 압박도 작용했다는 얘기가 업계에서는 흘러나왔다.

세금 영향이 있긴 했지만 국제 제품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한 2008년 7월과 비교해 현재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도 정유업계로서는 부담스럽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환율 급등으로 제품 수입가격이 오르면 국내 소비자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지만 (정부와의 조율 등) 여러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름값 인하로 정유사가 '희생'을 했으니 이번에는 유류세 인하 등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른 정유사 관계자는 "3개월간 기름값 인하로 2분기 실적이 반토막 난 상황에서 정유사에 다시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며 "유류세 인하 등 다른 카드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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