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공포 확산] "앞이 안보인다" 비관론 시장 장악.. 증시 '블랙아웃'

2011. 9. 2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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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이 '블랙 아웃'(시계 제로) 상태에 빠졌다. 코스피 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폭락하고 환율이 장중 내내 1200원대를 위협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 조짐과 세계 경기의 뚜렷한 둔화 조짐 속에서 전문가들은 쉽사리 낙관적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증시는 바닥이 어디인지 알 수 없고, 환율은 정부 개입에도 불구하고 1200원대로 치솟는다는 우울한 관측이 지배적이다.

�외국인 이탈 '속수무책'=23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03.11포인트가 추락했다. 이는 2008년 10월 16일 126.50포인트, 2007년 8월 16일 125.91포인트, 그리고 지난달 19일 115.70포인트, 2008년 10월 24일 110.96포인트에 이어 다섯 번째로 큰 하락 폭이다.

폭락의 이면에는 외국인이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676억원을 팔았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대형주에 6325억원의 매도 물량이 집중됐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22일까지 증시에서 1조8622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급속하게 돈을 뺐다. 유럽계가 이 가운데 절반인 5837억원을 팔았다.

외국인의 증시 이탈은 환율에 치명적이다. 환율은 23일 장중 내내 1190원대를 기록하며 1200원선을 위협했다. 그나마 정부가 강력한 개입 의지를 보이면서 하락 반전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달러를 대량 매도하며 시장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외환당국이 강하게 '종가관리'를 한 정황이 보인다"고 했다.

�"증시, 바닥을 알 수 없다"=증시 폭락의 직접적 원인은 미국 연방시장공개회의(FOMC)가 내놓은 정책이 기대에 못 미치는데다 "뚜렷한 하강 국면"이라는 경기 전망까지 나온 데 따른 실망감에 있다. 솔로몬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정부와 중앙은행이 탈탈 털어도 별 대책이 없다는 점이 명확히 전달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의 불안도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그리스의 디폴트(국가부도) 선언, 독일 의회의 유럽재정안정화기금(EFSF) 증액 부결, 유럽 은행의 자본 확충 실패 등 대형 악재가 올 가능성도 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이 중 하나만 터져도 주가수익비율(PBR) 1배인 1650선이라는 기존 저지선은 의미가 없어진다"면서 "1400선까지 바닥이 낮아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환율 전망은 어둡다. 전 연구원은 "정부도 무리한 개입을 계속할 수 없을 것이므로 조만간 1200원대도 뚫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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