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차관 "美 신용등급 강등 영향 제한적"
[머니투데이 유영호기자]["우리 경제 상승 흐름 지속 중···외환보유고 등 건전성도 최고"]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7일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 등 대외 불안 요인과 관련,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차관은 이날 과천청사에서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등과 공동으로 연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미국 신용등급 하락은 전례가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무디스와 피치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기로 결정했고, 지금으로선 미 국채를 대신할 안전자산을 찾기도 어렵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임 차관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미 국채 보유에 따른 위험 가중수단, 그리고 자본금 규모를 변동시킬 필요가 없다고 발표한 만큼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고 시장에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제의 불안요인이 우리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되는만큼 금융시장이 이에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차관은 "우리 경제의 경우 대외 의존도가 높고 자본, 외환시장의 개방도가 높아 대외 불안요인 확산 시 단기적인 영향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7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4.3% 늘러나는 등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광공업 등 생산 증가세도 지속되며 경기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의 경우 신흥시장 비중이 70% 이상인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비중은 20% 불과, 충분히 다변화돼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그는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우리 정부와 민간의 위기대응능력도어느 때보다 향상되어 있다"면서 "대외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국내금융시장에 증폭돼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국가 채무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33.5%에 불과하고, 외환보유고가 3000억 달러가 넘으며, 은행 연체율이 1%에 그치는 반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에 달하는 점 등을 거론하면 "우리 경제의 건전성도 어느 때보다 양호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200억 원 가량을 순매수 한 것은 한국 경제의 건전성과 성장성 훼손돼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임 차관은 "우리 경제의 건전성에도 대외 불안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불안 요인을 면밀히 재검점하는 한편 과도한 변동성을 축소하고 투자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도록 적기에 정책을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도 "상황에 따라 수시로 개최해 기관별 의견을 듣고 인식을 공유해 신속히 필요한 대응방안을 펼쳐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 차관은 세계 경제 동향에 대해서도 "전체적인 경제여건을 볼 때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충격이 다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 경제의 재침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이 그리스 구제금융의 신속한 이행을 재차 확인했고 이탈리아도 균형재정 달성을 1년 앞당기는 등 공조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도 당초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경제의 시금석인 고용시장에서 뚜렷한 개선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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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영호기자 yh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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