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일 장기휴가.. 야근땐 더위와 씨름.. '사무실이 피서지'는 옛말

이관범기자 2011. 7. 2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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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에너지절감 백태

'2주 휴가에, 야간 냉방 중단, 냉·온수기 및 비데 전력까지….'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전력난이 가중되면서 기업들이 마른 수건을 짜내듯 아이디어를 동원해 에너지 절감 노력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사무실이 가장 좋은 피서지'라는 말도 이젠 옛말이다. GS건설은 에너지 절감을 위해 8월초부터 전 직원에게 여름휴가를 2주 동안 쓰도록 한 대신 최소 인원만 사무실에 남아 근무토록 할 방침이다. 현대건설도 올여름 휴가 기간에 연차를 집중적으로 쓰도록 독려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전 계열사에 오후 5시30분이 되면 냉방기 가동을 멈추도록 지시했다. 불가피하게 야근을 하는 임직원은 더위와 싸울 각오를 해야 한다. 냉·온수기와 비데까지 타이머가 부착돼 있는데 오후 9시면 자동으로 꺼진다.

LG이노텍은 각 사업장의 실내온도를 정부 권장 기준보다 2도 더 높은 28도로 유지하고 있다.

저녁이면 조명도 일제히 꺼진다.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LG 광화문사옥에 입주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은 오후 6시10분이면 사무실 불을 일제히 끈다. 야근 인원은 자기 자리에 불을 따로 켜야 한다.

포스코의 포항·광양제철소와 서울 사옥도 마찬가지. 지난 4월9일부터 오후 8시만 되면 사무실 조명을 원격으로 강제 소등하고 있다. 야근을 하려면 따로 조명 스탠드를 받아와야 한다. 조명을 항상 켜둘 필요가 없는 장소에는 인체 감응 센서를 둬 필요할 때만 켜지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빌딩 전체 조명의 조도를 낮추고 심야시간에는 소등한다. 복도 등도 격등별로 켜도록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임직원 출퇴근 정보를 조명제어 시스템과 연동해 사무실을 나갈 때 조명이 자동으로 꺼지도록 해 월 평균 20%가량의 조명 전력 사용량을 낮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G전자는 국내외 출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화상회의를 적극 활용케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차량 5부제를 시행 중이며 업무용 차량의 3분의 1 이상을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바꿨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업계는 열 발생량과 전력 소모량이 상대적으로 훨씬 적은 발광다이오드(LED)로 전체 매장의 조명을 교체 중이다.

김순환·이관범·채현식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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