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부채, 원고 '3중고', 하반기 경제 불확실성 키우나

2011. 5. 2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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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파이낸스]

견조한 성장세 등 안정적인 펀더맨털을 유지하고 있다지만 산적해 있는 대내·외 악재 탓에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주요 선진국 경기둔화, 유럽 재정위기, 인플레, 중동사태 등 대외 주요변수의 전개 상황도 심상치 않은데다, 살인적인 물가와 무한정 덩치를 키우고 있는 부채, 그리고 수출 위주 우리 경제에 타격이 예상되는 원고 현상 등 '3중고'가 우려된다.

당국의 대내외 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적절한 정책 시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7일 국내외 경제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올해 한국경제가 4%대의 성장률로 후퇴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연구소별 전망치는 산업연구원 4%대 초반, 한국개발연구원(KDI) 4.2%, 삼성경제연구소 4.3%, LG경제연구원 4% 내외, 중소기업연구원 4.3% 등이다.

연구소들은 대외적 불확실성, 높은 원자재가격 등으로 경제 성장률이 작년(6.1%)에 비해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도 26일 국책연구소장들과의 모임에서 "우리 경제가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이후 양호한 실물경제 흐름이 지속하고 있지만 중동사태, 일본 대지진, 유로 재정위기 우려 등으로 낙관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평가했다.

외국 기관들의 전망도 마찬가지여서 골드만 삭스는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4.6%와 4.8%에서 4.3%와 4.4%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물가 고공행진 언제까지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민간 경제에 가장 큰 걱정거리는 단연 고물가 행진이다.

올 들어 우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1%(1월)→4.5%(2월)→4.7%(3월)→4.2%(4월)로 계속해서 한국은행의 관리목표인 최대 4%를 넘기고 있다.

한은은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가 관리 폭 안으로 들어와 올해 물가상승률을 최종 3.9%로 전망하고 있다.

4월 상승률이 전달에 비해 꺾인 것도 그런 조짐으로 보고 있다.

모건 스탠리도 비슷한 입장이어서 물가가 올 중반에 고점에 달한 이후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모건 스탠리는 "최근 가계지출이 가계소득보다 높은 증가세를 시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가계 과소비에 대해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연구기관은 이와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KDI는 당초 전망에서 0.9%나 올린 4.1%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전망했다.

골드만 삭스도 당초 올해와 내년 3.9%, 3.3%에서 4.2%와 3.7%로 각각 상향조정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1%나 올려 4.2%로 내다봤다.

◆설상가상 '빚 폭탄'도

가계와 기업, 정부를 막론하고 늘어가는 채무도 국가 경제의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 가계 빚이 800조 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 빚에 나랏빚을 더하면 1194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1172조8000억 원을 넘어선다.

가계 빚은 건설업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과 마찬가지로 상당액이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에 물려 있어 더 큰 문제다.

그만큼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맞물려 상환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물가 고공행진으로 정책금리인상 압력도 높아지는 만큼 이런 '빚 폭탄'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라는 주장도 있다.

물가와 인플레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이 시급하지만 과도한 부채가 발목을 잡는 '기현상'까지 우려된다.

시중금리가 상승하면 가계의 이자부담이 증가하고, 이는 곧바로 금융시장과 국가 경제의 불안으로 되돌아 온다.

한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큰 점을 고려할 때 연내 기준금리 인상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악의 경우 '베이비 스텝(점진적 금리인상)'론을 고수한 한은이 시장의 '시그널'을 외면했거나 감지하지 못했다는 책임론이 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심상찮은 환율시장… 수출기업도 비상

최근 유로존 위기 등의 여파로 널뛰고 있는 환율이 수출 동력을 훼손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적절한 환율유지 정책도 시급하다.

수출 타격 외에도 일반적으로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국제유가의 4배에 달할 정도로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부분의 국내 경제연구소는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점진적인 통화긴축에 대한 기대가 부각되면서 추가적인 달러 상승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큰데다, 달러 강세가 지속된다 하더라도 달러 상승 압력은 상대적으로 선진 통화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내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5.9%가 올해 연중 최저 환율을 1000~1050원대로 예상하고 있었다.

또 이들은 환율이 10% 하락시 51.9%가 영업이익률이 하락한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작년 기준 우리나라 총수출액의 21%를 차지하는 자동차·기타운송장비 부문의 영업이익률 하락폭이 2.9%포인트로 가장 컸다.

이밖에 경제위기로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는 그리스 사태가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 우리 경제 전반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리스가 실제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을 경우 그 충격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확산의 불씨가 됐던 리먼 브러더스 파산보다 더 강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나기천 세계파이낸스 기자 na@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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