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수익 날리나 증권업계 떨고 있다

임정환기자 yom724@munhwa.com 2011. 5. 2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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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문턱' 높인 ELW과열 대책에..

금융당국이 '투기판'으로 변질한 주가워런트증권(ELW) 시장을 정화하고자 내놓은 대책에 증권업계가 고심하고 있다. 수익 급감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월부터 ELW 신규 투자자에게 기본예탁금 1500만원을 부과하는 것이 금융당국의 ELW 대책안의 골자다. 대부분의 파생상품과 달리 ELW에 별다른 진입 장벽이 없다 보니 무분별한 투자를 낳았다는 지적을 반영한 조치다.

'개미들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벗으려면 강력한 규제로 과열현상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대세임에도 증권업계로서는 선뜻 동의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연간 2000억원 이상의 수익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ELW 시장에서 증권업계가 벌어들인 이익은 21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적정 호가를 제시하는 유동성 공급자(LP)의 활동으로 1067억원을 챙겼고, ELW 위탁매매 수익은 711억원이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수수료(187억원)와 거래수수료(149억원)로 336억원을 벌었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2009년에도 증권업계는 23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LP 수익이 1789억원에 달했다. 증권사들이 위탁매매로 345억원, 거래소는 수수료로 154억원을 거뒀다. LP 수익은 시장 변동성의 영향을 일부 받지만, 위탁매매 수수료에는 급격히 늘어난 거래량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번 대책으로 ELW 거래가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자 증권업계 영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ELW에 투자하려면 1500만원을 먼저 맡겨야 하는 기본예탁금 규정으로 신규고객 유치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감독 당국은 연내 기존 투자자까지 기본 예탁금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어서 ELW시장의 투기 행각이 얼마나 개선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예탁금이 너무 커 투자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면서 "시장이 3분의 1까지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임정환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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