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플레이션' 한국 물가에 직격탄
[중앙일보 장세정.조민근] 중국의 물가 급등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가 5.4% 치솟으며 1분기 상승률은 5.0%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의 억제목표(약 4%)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우리에게도 '강 건너 불'이 아니다. '차이나플레이션'(중국발 물가상승)이 수입물가를 끌어올리며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국내 소비자물가를 들쑤실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3월 수입물가는 2년3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중국국가통계국은 15일 1분기 주요 경제지표를 발표했다. 1분기 성장률은 9.7%였다. 지난해 1분기에 11.9%라는 고성장을 기록한 뒤 ▶2분기 10.3% ▶3분기 9.6% ▶4분기 9.8%를 거치면서 다소 수그러들었으나 전반적으로는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여전히 불안한 물가다. 3월 물가는 2008년 7월(6.3%) 이후 32개월 만에 최고치다. 올 들어 1, 2월에 연달아 4.9%를 기록한 물가가 좀처럼 안정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식품류 가격이 11.0%나 오르면서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당국의 강력한 부동산 가격 안정대책에도 주거비는 여전히 6.5% 올랐다.
중국 물가가 이처럼 급등세를 멈추지 않는 것은 올 들어서만 두 차례 단행된 금리인상의 약발이 제대로 먹히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시중에 돈이 여전히 넘쳐난다. 실제로 3월 말 기준으로 광의의 통화량(M2 기준)은 75조8000억 위안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6% 불어났다. 또 국제유가의 오름세에 중국 내 유류 가격이 뛰고 있는 것도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중국 물가의 고공행진, 국제 원자재값 급등세의 여파로 국내 수입물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수입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6% 급등했다. 이는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2008년 12월(22.4%)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달에 비해서도 3.5%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국제유가가 전달에 이어 급등하면서 수출입 물가 상승폭이 커졌다"며 "일본 대지진과 방사능 사고 여파로 냉동 어류도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15일 지방자치단체에 지방 공공요금의 인상을 최소화하고 인상 요인이 있을 경우 2~3년에 걸쳐 시기를 분산해 인상해 달라고 요청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조민근 기자 <z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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