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가계부채 부담, 미국·일본보다 더 나쁘다
[이데일리 이숙현 기자] 우리나라 개인의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2009년 처음으로 140%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이나 미국의 일반 가계보다 부채 문제가 더 심각한 상태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Debt to imcome ratio)는 146.1%로 시계열 확보가 가능한 지난 2002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단순히 계산해서 이 비율이 150%일 경우, 한 가계가 진 빚을 다 갚으려면 1년 반동안 벌어서 생긴 처분가능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아야 빚을 갚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의 개인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지난 2002년 카드위기 이후 낮아지다 지난 2004년 114%를 저점으로 다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개인 가처분소득은 전년 601조9944억원에서 641조3675억원으로 6.5% 증가했다. 개인 금융부채(비이자부부채 포함)는 같은기간 919억4170억원에서 996조6526억원으로 8.4% 가량 늘었다. 소득보다 부채가 더 빨리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한국의 개인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미국과 일본 등에 비해 높은 수치다. 미국의 경우, 서브프라임 위기를 맞은 지난 2007년 이 비율이 135.8%를 기록한 뒤 가계부채의 조정이 나타나면서 2008년 128%, 2009년 125%, 2010년 120%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은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한국보다 높지만, 지난 2007년 169%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여 지난해에는 이 비율이 162%로 떨어졌다.
일본의 경우 지난 2005년부터 110%대에서 계속 오르내리고 있다. 정부 부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일본이지만 개개인들이 부채 상황은 크게 나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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