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日本 대지진>국내경제도 '타격' 물가상승, 또?

박세영기자 go@munhwa.com 2011. 3. 16. 14: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산물·의류 가격에 영향.. 원유수요도 늘 듯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과 전세가격 폭등에 규모 9의 '동일본 대지진'까지 겹치면서 고공행진하던 물가에 상승압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단기적으로 하락했지만 복구작업이 시작되면 상승 가능성이 크고 일본 수입 비중이 큰 수산물은 물론 의류 등 석유화학제품 등의 가격 급등이 예상된다. 일본 지진으로 인한 위험요인이 시차를 두고 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커 정부 임기 후반 물가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6일 "국내 물가는 일본 지진 이전에도 중동사태 여파로 이미 많이 오른 상황이었는데 이번 사태로 상승압력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원유가격과 관련, 지진에 따른 경기둔화로 원유수요 감소 가능성이 제기되기는 하지만 원전 가동중단에 따른 전력공급 차질을 만회하기 위해 화력발전소 가동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오히려 유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김화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유가가 하락할 수 있겠지만 복구작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 가동이 중단된 원전을 대신해 화력발전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복구사업과 전력 재공급을 위한 수입 수요가 증가하면서 유가는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긴급 유동성 지원을 위해 23조엔을 풀기로 하면서 안 그래도 넘쳐나는 글로벌 유동성을 더 키워 물가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일본은행의 대규모 엔화 방출에 대해 신민영 LG경제연구소 경제연구실장은 "일본의 유동성 공급은 그 수요가 국내 재해 복구용인 만큼 미국의 양적완화와는 성격이 다르기는 하지만 글로벌 유동성을 보태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경기회복이 더딘 일본의 기업과 가계의 수요가 크지 않다면 결국 금융기관의 해외투자로 지구촌에 또다시 큰 돈이 풀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세영기자 go@munhwa.com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