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앉은 공기업..6년간 금융부채 175.4% 증가

박주연 2011. 1. 18. 05: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21개 공기업의 금융부채가 최근 6년 동안 17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발행한 '예산춘추' 21호에 실린 조영철 공공기관평가팀장의 보고서 '공기업 부채의 급증 원인과 대책'에 따르면 21개 공기업의 금융 부채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6년간 99조1000억원 증가했다.

공기업들의 금융 부채는 ▲2004년 56조5000억원 ▲2005년 67조원 ▲2006년 80조6000억원 ▲2007년 91조8000억원 ▲2008년 124조1000억원 ▲2009년 155조6000억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284개 공공기관 중 금융부채가 과다한 상위 10개 기관은 모두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공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중 금융부채가 가장 많은 기관은 2009년 기준 ▲한국토지주택공사(75조원)였으며, 뒤를 이어 ▲한국전력공사(22조원) ▲한국도로공사(20조6000억원) ▲한국가스공사(15조5000억원) ▲한국철도시설공단(11조원) ▲한국철도공사(7조3000억원) ▲한국석유공사(4조9000억원) ▲한국수력원자력(2조9000억원) ▲인천국제공항공사(2조7000억원) ▲한국중부발전(2조4000억원) 순이었다.

조 팀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의 부채 급증 원인에 대해 "2004년 이후 국민임대사업, 택지개발 사업 등을 확대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됐고 특히 2009년에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며 "택지개발, 신도시 개발 사업확대로 수익사업 자금이 부족한 상태에서 임대사업 물량을 증가해 재무건전성이 더욱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전력공사는 가스요금 규제에 의한 장기미수금 확대로 운영자금이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시설투자에 소요되는 자금을 외부 차입에 의존했다"며 "철도공사는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에서 철도 차량 투자 자금 등을 외부 차입에 의존했고 특히 2009년 인천공항 철도 인수 과정에서 외부차입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조 팀장은 "공기업의 무리한 외부 차입은 경제위기 상황에서 채무불이행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고 공기업에 출자하고 있는 정부부문의 우발채무 위험을 초래한다"며 "일정범위 이상의 사업 물량을 수주할 수 없도록 체계적인 재고관리시스템을 개발하고 사업비 한도액을 관리하는 등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기관은 2009년 현재 총 284개이며, 이중 직원수가 50명 이상이면서 총수입의 50%이상이 자체수입인 21개의 공공기관은 공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pjy@newsis.com

<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