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도 대출 신청..제 2의 카드대란 우려?
【 앵커멘트 】
금융당국이 지난 2003년의 카드대란을 우려해 카드사들에 대한 일제점검에 나선다는 내용 보도해 드렸는데요.
편의점이나 슈퍼에 무인대출신청기까지 등장해 이같은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취재에 최재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시내의 주택가에 있는 한 편의점입니다.
편의점에 들어가니 생소한 기계가 있습니다.
대부업체로 부터 자금을 빌릴 수 있는 무인대출신청기입니다.
▶ 인터뷰 : 편의점 사장
- "(많이들 사용하세요?) 가끔 이요.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사용해요."
대출 신청을 해봤습니다.
약관에 동의하고 신분증을 스캔한 후 주소와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간단히 신청이 완료됩니다.
신청이 끝나면 상담원의 전화가 오고 대출이 이뤄집니다.
▶ 스탠딩 : 최재영 / 기자
- "이렇게 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편의점이나 슈퍼에는 무인대출신청기가 전국적으로 수천 개나 깔렸습니다."
이 무인대출신청기는 대출중개 역할을 하는 겁니다.
대출중개 수수료를 소비자에게 부담시키지 않는 대신에 대부업체로부터 중개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이 신청기를 이용하면 비싼 이자를 물어야 합니다.
이자가 비싸기도 하지만 과잉 대출을 손쉽게 일으킬 수 있다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관련업체는 이 기계로 신청만 하는 것이고 전화상담을 통해 대출 여부를 결정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대출을 일으키는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서영경 / YMCA 신용사회운동본부 팀장
- "길거리나 공공장소에서 대출받게 하는 것이 맞는가 하는 측면에서 보면 신용카드도 길거리 발급이 금지된 것은 그만큼 사회적 문제가 된 건데…"
무인대출신청기가 서민금융을 붕괴시키는 촉매제가 돼 제 2의 카드 대란을 초래할 수 도 있는 만큼, 담배처럼 조례로 규제하는 방법 등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위험을 방지해야 할 시점입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 [stillyou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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