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3각 파고' 허덕

김남석기자 namdol@munhwa.com 2011. 1. 1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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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크선 운임 '뚝'.. 국제유가 '쑥'.. 항만이용료 감면 '폐지'

국제 벌크선(건화물선) 운임이 21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하고 연료유가 상승, 항만 사용료 감면 폐지 등 연초부터 해운업계가 3중고에 허덕이고 있다.

1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제 벌크선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7일 현재 전일 대비 25포인트 하락한 1519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4월 이후 21개월만의 최저치로 국내 선사들의 손익분기점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올들어 3영업일만에 벌크선 운임이 10.3% 하락하는 등 폭락세가 더 가속화되고 있어 선사들의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

선종별로는 석탄과 철광석을 주로 운반하는 케이프사이즈(18만t급 이상)가 전일 대비 98포인트 하락한 1865로 주저앉아 운임 하락을 주도했다. 이같은 운임 급락은 지난해 200여 척이 신규 투입된 데다 올해도 200척 가까운 선박이 인도되는 등 공급과잉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최근 호주의 홍수에 따른 석탄 생산 차질 역시 운임 하락을 부채질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운임은 떨어지는 반면, 국제유가 급등으로 운항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연료유 가격은 오히려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선박에서 주로 사용하는 저급 경유인 MDO의 경우 지난 12월초 t당 750달러 수준에 거래됐으나 12월말에는 810달러를 넘어섰다. 선사들은 운항속도를 줄이는 등 연료유 절약에 나서고 있으나 가격 상승에 따른 손실폭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정부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깎아줬던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폭을 축소한 것도 부담이다. 정부는 광양항과 부산항에 동시 기항하는 컨테이너 선박의 항비 감면은 폐지하고 목포신항 이용 선박의 감면율 역시 축소키로 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계절적으로 성수기인 겨울철에 오히려 벌크선 운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악재가 이어지고 있어 각 선사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며 "이같은 운임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상당수 선사들이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한숨지었다.

김남석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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