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와 괴리된 '성장과실' 부담

2010. 7. 2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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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흑자 확대땐국제불균형 타깃화 우려美등 원화절상 압박 가능성단기차입금 유출확대도 변수

한국경제의 7~8%대 성장을 이끄는 것은 역시 수출이었다. 지난 6월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50억4000만달러였는데, 이중 상품수지 흑자가 63억5000만달러였다.

정부는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150억달러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경상수지 흑자가 116억1000만달러니까, 이대로 가면 150억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반드시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우선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쪽은 반도체, 자동차 등 중화학공업 제품으로 일부 대기업에 편중돼 있다.

28일 오전 서울 한국은행 본점에서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장이 '2010년 6월 중 국제 수지 동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6월엔 선박, 전기ㆍ전자제품의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흑자가 5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m.com

수출과 대기업 중심의 경제성장 과실이 내수 쪽으로 옮겨가지 못하는 '성장의 양극화'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반기에도 경상수지 흑자가 커질 경우, 최근 세계경제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국제 불균형' 시정에 우리나라가 직접적인 타깃이 될 수도 있다는 점도 우려할 대목이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이 중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에 이어 '원화가격의 현실화' 압박도 직간접적인 방법으로 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은 것은 향후 우리 경제의 건실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6월 수출을 지역별로 보면 중동 이외 모든 지역의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대중국 수출 비중이 25.1%로 여전히 1위였고, 동남아가 20.1%, EU가 11.8%, 미국이 10.6%, 중남미가 7.9% 등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은 강력한 내수부양 정책으로 경제성장을 끌어왔으나 최근 부동산 버블 등 부작용이 속출해 성장률을 쿨다운(Cool Down)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 기업들의 대중국 수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은 일단 7월까지는 현재의 수출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영복 한은 국제수지 팀장은 28일 "7월에는 방학, 휴가 등으로 여행수지 적자가 커지겠지만 상품수지 흑자에 힘입어 상당한 폭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6월 수준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5월에 급격히 줄었던 은행의 단기차입금이 6월 들어 다시 늘어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6월 중 자본계정'을 보면 5월에 천안함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88억달러나 유출됐던 은행의 단기차입금이 6월 들어 28억달러가 다시 유입됐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은행들이 갖고 있는 단기외채가 1100억달러를 넘을 정도로 여전히 많기 때문에 향후 유럽 재정위기나 미국경제의 이중침체 우려가 다시 커지면, 단기차입금 유출이 확대되면서 국내 외환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창훈 기자/chunsim@heraldm.com ▶ 6월 경상흑자 50억弗 돌파 [ 헤럴드경제 모바일 바로가기] [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 구독신청]-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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