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만이 발목..10년전 日추월 상황과 판박이

2010. 7. 2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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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에도 일본은 기술력, 건조능력 면에서 우리보다 낫다고 자부했지만, 한국에 겉잡을 수 없이 추월당했습니다. 지금 흐름도 10년 전과 꼭 닮았습니다." 최근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량, 수주잔량, 건조량 지표에서 모두 중국에 밀린 가운데, 이런 흐름이 10년 전 일본에서 한국으로 세계 1위가 바뀌었던 상황과 흡사해 눈길을 끈다.

상반기 선박 건조량·수주량 中에 밀려…연간 1위도 내줄듯中 국가차원 지원 공세…수주물량 확보 등 대응전략 시급

특히 한국 조선업계가" 중국은 기술력, 건조능력 면에서 아직 멀었다"며 자만하고 있는 사이에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 우리에게도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1일 조선업계 및 국제 조선ㆍ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의 상반기 선박 건조량은 747만889CGT(점유율 32.1%)로 801만4148CGT(34.5%)를 기록한 중국에 밀렸다.

지금 추세라면 연간 기준으로도 1위 탈락이 불가피한 상황. 상반기 선박 수주량에서도 한국은 462만 CGT(38%)로 중국(502만CGT, 41.2%)에 뒤졌고 6월 말 기준 수주잔량 역시 중국에 이어 2위로 밀려났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이 일본을 넘어 세계를 제패했던 1999년말, 2000년초에도 똑같이 나타났었다. 1998년 연간 수 주 량으 로 4 2 6 만7100CGT를 기록, 일본(487만5262CGT)에 뒤졌던 한국은 이듬해 간발의 차로 일본에 앞선 뒤 2000년 980만6117CGT를 기록, 일본(714만7867CGT)을 따돌렸다.

수주잔량으로도 한국은 2000년 점유율 28.3%로 일본 28.2%를 제쳤고 건조량에서도 1999년말부터 3년간 과도기를 거쳐 2003년 추월했다. 이후 한국조선업계는 7년 간 단 한번도 이 자리를 내주지 않았었다.

당시 글로벌 조선업계의 평가도 현재와 유사했다. △건조능력, 기술력에 대한 1위 국가의 자만 △후발 국가의 적극적인 설비확장과 고부가가치선 개발이 있었다. 국내 조선업계는" 중국이 저가수주를 따내면서 수주잔량을 늘리고 건조량을 늘린것"이라고 평가절하하며" 기술력면에서는 우리가 우위"라고 자부한다.

그러나 그런 사이에 중국은 막대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실제 중국의 설비확장 및 고부가가치선 개발은 가공할 만한 수준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은 천진ㆍ대련, 상해ㆍ장흥도, 광주지역으로 나눠 3대 조선기지를 키워내고 있으며 조선업에서 2015년 한국을 추월, 세계 최강국으로 부상하는 목표도 공표했다. 실제 중국의 목표 달성 시점은 더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

더 눈에 띄는 점은 중국내 신조선자국 발주 규모다. 중국은 자국 해운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선박을 90%의 선박금융으로 자국 조선소에 발주하고 있다. 또 설비 확충 및 현대화를 통해 그동안 한국이 시장을 독식해왔던 LNG(액화천연가스)선, 초대형 유조선, 반잠수식 시추선, FPSO(부유식원유생산저장설비)등 고부가가치선으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성장은 자국 물량 뿐 아니라, 중국이 해외 자원을 빨아들이는 과정에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부터 자원을 실어나르는 선박을 수주할 것이라는 점에서 더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한국의 대응 전략에 대해 조선업계 관계자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현재의 선박 건조 능력에 맞는 물량을 꾸준히 수주해 수익성과 경쟁력을 유지하고 전략적 성장을 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은정 기자/thankyou@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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