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잇단 임원 자살..업계 충격
"주식 아닌 부동산.대체투자부문서는 이례적인 일"
(서울=연합뉴스) 이 율 고은지 기자 = 이달 초 한 증권사 임원이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한 자산운용사 임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불과 보름만의 잇단 죽음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11시 40분께 A자산운용사 임원인 이모(42)씨가 경기도 용인시 선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의 가족들은 전날 이씨가 집에 들어오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이씨의 시신을 찾았다.
경찰은 평소 이씨가 "자금이 원활하게 안돌아간다"는 말을 했다는 유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자금문제로 고민하던 이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 시신을 유족들에게 인계했다.
숨진 이씨 소속사 측은 "배를 사서 빌려주고, 용선료를 받아 투자자들에게 나눠주는 선박펀드를 운용하던 이씨가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업황이 안좋아 고생을 하기는 했지만, 평소 펀드운용을 치밀하게 잘했고, 판매사와 수익자들과 관계도 좋았다"면서 자금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는 서울 서강대교 인근 한강에서 B증권사 임원 장모(47)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애널리스트 출신인 장씨는 부동산 투자에서 큰 손실을 보게되자 처지를 비관하는 말을 자주 했으며, 지난 2일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잠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전 메신저를 통해 자산운용사 임원 이씨의 소식이 전해지자,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숨진 두 임원이 같은 금융지주회사 소속 계열사여서 해당 지주사는 더욱 당혹스러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름새 자살사건이 이어지니 마음이 무겁고 착잡하다"면서 "주식투자가 아닌 부동산이나 대체투자 쪽에서 자살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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