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LG화학 '어닝 서프라이즈'
신성장동력 사업 성과..車부품업체로 '변신중'(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LG화학이 20일 사상 최고의 분기실적을 발표하면서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LG화학은 차세대 성장동력인 전기자동차용 2차 전지를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에 잇따라 독점 공급하게 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 15일 미 미시간주에서 열린 이 회사의 2차전지 생산 공장 기공식에는 이례적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참석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는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돼 최근 삼성생명을 제치고 거래소 시장에서 시가총액 5위에 진입했다.
LG화학의 상승기류는 올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명불허전(名不虛傳)'으로 확인됐다.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5조281억원과 8천27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1%가량 급증하면서 사상 최고의 분기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증권가의 애초 예측치에 비해서도 1천억원가량 많은 것이어서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이전 최고 실적은 지난해 3분기로, 당시 영업이익은 6천969억원이었다.또 분기 기준으로 매출 5조원을 처음 넘어서고, 영업이익에서 8천억원대에 진입하는 역사를 썼다.
LG화학의 약진이 시장의 관심을 끄는 것은 기존의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을 발판으로 하면서 '신성장 동력' 사업의 결실이 서서히 가시화하고 있어서다.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계절적 요인으로 2, 3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이는 것이 보통이다.여기에 차세대 주력 부문인 자동차용 2차전지를 비롯해 광학 소재, 전자재료 등 정보전자 소재 사업의 성과가 전체 실적을 받쳐주는 모양새로 나타났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정보전자 소재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분기 19.1%에서 올해 2분기엔 24.9%로 커졌다.
특히 이 부문의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에 비해 70.9% 늘어 수익성도 급격히 좋아지는 추세다.
이 같은 사업구조의 변화상을 반영해 미국 자동차 전문지인 오토모티브뉴스는 최근 LG화학을 자동차 부품업체로 분류해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군(6위)에 넣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각 기업이 친환경 신성장 동력을 개발하는 데 고심하는 상황에서 LG화학은 전통적인 석유화학 기업에서 고부가가치 소재 기업으로의 변신에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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