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리스크 부상..한국경제 '외풍' 세지나(종합)

2010. 7. 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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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문성 홍정규 기자 = 승승장구하던 한국 경제가 하반기에는 `외풍'에 시달릴 전망이다.

유럽 재정위기의 장기화 전망 속에 미국과 중국 등 주요 2개국(G2)의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지고 있고 이는 `더블딥'(경기 상승 후 재하강)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우리나라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가 불안정해지고 해외 투자자의 시선도 다소 냉정해지는 모습이다. 주가와 환율 등 금융시장 역시 불안한 흐름이다.

◇미.중 경기 둔화 전망 속 더블딥 논란

6일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2.7%로 속보치 3.2%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것이다.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증가 폭은 4월 24만1천명에서 5월 3만3천명, 6월 8만3천명으로 축소됐고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5월 62.7에서 6월 52.9로 떨어졌다. 소비심리는 물론 주택경기도 위축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종전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작년 동월 대비)은 3월 18.1%에서 4월 17.8%, 5월 16.5%로 낮아졌다. 또 6월 중국제조업구매관리지수(PMI)는 전달보다 1.8포인트 하락한 52.1로 2개월 연속 떨어지는 등 경기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중국이 올해 10%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최근에는 두자릿수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재정위기 해소를 위해 긴축정책에 나서는 유럽은 스페인의 대규모 국채 만기도래 부담 등으로 `7월 위기설'에 휩싸여 있다. 위기설의 현실화 가능성은 작다는 평가이지만 국제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더블딥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와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세계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반면 크리스티나 로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과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성장률이 둔화할 수 있으나 더블딥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순항하는 한국경제 발목 잡나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둔화하면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등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재정부는 우리나라가 상반기에 7.2%의 고성장을 한 것으로 추정했지만 향후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5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해 경기 둔화를 예고하고 있다.

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대외 불안 요인으로 하반기 국내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증가율이 2분기 34%에서 23% 정도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들어 경쟁이라도 하듯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이던 해외 투자은행(IB)의 눈길도 예전만 못하다.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하는 10개 주요 해외 IB의 전망치 평균값은 5.6%로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이중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최근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6.2%에서 6.0%로 낮췄다. 10개 주요 IB 가운데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내린 곳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정부가 발행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5월 세자릿수로 상승하고 나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CDS 프리미엄은 지난 3월17일 연중 최저치인 73bp(1bp=0.01%포인트)에서 지난달 초 144bp로 배 가까이 급등했다. 이후 21일 108bp로 내렸지만, 이달 초 135bp로 다시 상승했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 발행기관의 부도 위험에 대비해 가입하는 보험료와 비슷하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부도 위험이 크다고 여겨져 채권 발행 비용이 비싸진다.

이날 오전 금융시장에서는 국내외 경기 둔화 우려로 코스피지수는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은 오르면 1,230원 내외에서 움직임고 있다.

이처럼 대외 불안 요인이 다시 부각됨에 따라 그동안 출구전략의 복격적인 신호탄인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가 오는 9일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종전보다 높은 수위로 예고하고서 다음 달 행동에 옮길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연구위원은 "G2의 경기가 둔화하겠지만 더블딥 우려는 지나친 비관론"이라며 "우리나라도 상반기에 비해 성장률이 둔화하겠지만 스페인의 국채 만기 소화 물량이나 유럽의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 등 아직 지켜봐야 할 변수가 있다"고 말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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