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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병준 기자 = 포스코가 추진하고 있던 우크라이나 철강업체 자포리스탈 인수작업이 무산됐다.

22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자포리스탈 최대주주인 미드랜드그룹이 이달 말로 예정되어 있던 본 입찰을 앞두고 러시아 정부에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정부에 매각된 자포리스탈은 현지 철강 업체인 세베스탈에 넘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자포리스탈은 연산 400만 톤 규모의 중형급 철강사로, 포스코는 지난 3월 자포리스탈의 예비입찰에 참여해 본 입찰 참여자격을 얻었다.

포스코는 최근까지 자포리스탈 인수를 위해 모건스탠리를 인수 자문사로 선정하고 본 입찰 전까지 인수전 참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실사를 마치기도 전에 미드랜드가 일방적으로 회사를 매각해 포스코의 자포리스탈 인수 계획은 결국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포스코 측은 여전히 진위파악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자포리스탈 실사 중에 러시아에 매각됐다는 소문이 나고 있다"며 "소문의 진위를 좀 더 파악해 봐야 알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정부가 매각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러시아 쪽으로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여 입찰에서 빠지기로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처음 입찰 당시 계약서에 '대주주가 특정 업체에 수의계약을 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미드랜드그룹의 조치는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 이러한 계약 형태는 비즈니스 관행상 매각 당사자가 협상 과정에서 우월한 지위를 갖게 된다는 점을 지적할만 하지만 구 소비에트 연방 기업들 사이에서는 공공연 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최근 지난해 10월부터 추진해온 연산 30만 톤 규모의 동남아 최대 스테인리스스틸 생산업체 타이녹스 인수협상이 잠정 중단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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