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물가에 가려진 '인플레이션 그림자'

윤진섭 2010. 6. 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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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저효과 막 내리고 환율영향 본격화

-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경기회복에 따른 총수요압력 고조

[이데일리 윤진섭 기자] 통계청이 1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경제에 물가불안의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워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일단 겉으로 드러난 물가상승률은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물가상승압력의 징후들이 곳곳에 잠재해 있기 때문이다.경기회복에 따른 총수요압력의 증가뿐 아니라 최근 원화가치 하락, 여기에 서민생활 안정을 명분으로 그동안 억눌러왔던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물가불안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한 숨 돌린 장바구니 물가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월 대비 기준으로 0.1%에 그친 것은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식료품 가격이 안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이 기간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의 가격상승률은 전월대비 -1.0%로 전체 12개 품목(지출목적기준)중 유일하게 하락했다. 실제 연초 이상한파의 영향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던 피망(-36.7%), 호박(-35.2%), 배추(-26.2%), 풋고추(-26.0%), 감자(-21.1%) 등 농산물의 가격 하락폭이 두드러졌다.이를 반영하듯 농축수산물 51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3.2%, 식료품이 전체 품목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씩 각각 하락, 전체 물가상승세는 다소 둔화됐다.반면 주류와 담배, 통신부문의 가격변동은 없었고 의복 신발(2.6%), 보건의료(1.9%) 금반지 등 기타잡비(1.3%), 가구집기 가사용품(0.4%), 교통(0.3%) 외식숙박(0.2%) 교육(0.1%) 부문등은 일제히 상승했다. ◇ 안심할 수 없는 물가..하반기 인플레이션 징후 곳곳에 잠재전체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전반적인 물가수준은 여전히 한국은행의 관리 목표치(3.0±1.0%)에 들어 있다. 이 때문에 정부의 시각은 낙관적이다.이억원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소비자 물가가 2%대(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등 전반적으로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6월 소비자 물가도 국제유가 등 공급측면에서 불확실성 요인은 있지만, 2%대의 안정적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이 같은 정부의 낙관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경고음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지금까진 지난해 초반의 급격한 물가상승에 따른 기저효과의 덕을 톡톡히 보았으나 하반기에 접어들수록 점차 이같은 효과가 사라지면서 지표상으로 물가불안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지난해 2~4월의 경우 원화가치의 급격한 하락으로 물가 불안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지난해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3.6%에 달한 바 있다. 그러나 5월부터는 이 같은 반사 효과를 기대할 수 없어 전년 동월대비 물가 상승률은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기준으로 2.7%를 기록, 3월(2.3%)과 4월(2.6%)에 비해 상승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기저효과 등의 구조조적 문제로 하반기로 갈수록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 소비자 물가는 3% 대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정부가 그동안 억제해왔던 공공요금도 하반기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보여 물가관리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철희 동양종금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공기업들이 원가 상승 압박을 받고 있지만 선거 변수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선거가 끝난 후에는 공공요금 인상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결과적으로 근원물가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여기에 최근 원화가치의 하락(달러-원 환율 상승)이 물가 상승 압력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경제조사실장은 "달러-원 환율이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되면서 공업 제품 위주로 물가 상승세가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남유럽발 경제위기의 여파로 유가는 일단 하락했지만 물가에 미치는 시차를 감안할 때 환율 영향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권실장은 "현 물가 수준이 금리 인상 등 정책적 대응책을 마련할 수준은 아직 아니지만 그동안 정부의 재정 및 통화 팽창으로 풀린 돈이 단기 부동화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 만하다"며 "민간 부문의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되면 총 수요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인플레 압력으로 현실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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