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또 자금난 루머.. 두산 "속타네 속타"

2010. 5. 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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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 루머에 또다시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 3일 증권시장에서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두산건설에서 시작된 자금난 루머 탓이다. 두산건설이 저조한 분양 실적 등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소문이 도는 와중에 7일 1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예정하면서 사태가 커진 것.

두산그룹은 긴급 진화에 나섰다. 박용만 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루머'에 불과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4일 이재경 ㈜두산 부회장은 두산 주식 5000주를 사들였다.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회사경영과 기업가치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증명한 것이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이날 두산그룹 주는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문제는 루머로 인한 주가 급락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점. 두산그룹은 2008년 9월 두산인프라코어가 해외법인에 10억 달러 규모를 투입하기로 결정한 후 자금난에 빠졌다는 소문에 시달렸고 같은 해 11월에도 자금난 위기설이 나오며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지난해에도 두산엔진 추가 유상증자설, 검찰 수사설 등으로 주가가 널뛰기를 거듭했다. 기업 관련 루머는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기업의 대외신인도와 브랜드가치, 주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치명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두산이 여러 차례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우다 보니 자금문제가 매끄럽지 못할 것이란 시각이 있어 자금난 루머가 빈번하다"며 "단기적으로 임원진의 즉각적인 대응은 물론 장기적으로 투명경영을 통해 루머에서 완전히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산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났다'고 하지만 시장은 이 해명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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