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하락..쌀값이 수상하다
쌀값이 심상치 않다. 새로 수확한 쌀의 공급이 끊겨 쌀값이 올라야 하는 시기임에도 쌀값이 떨어지고 있다.
12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3월 전국 산지 미곡종합처리장(RPC)의 평균 쌀 출하가격은 80kg 한 가마 기준으로 13만9091원이었다. 지난해 11월 14만292원이후 줄곳 하락세다.
쌀값은 원래 그해에 수확한 햅쌀이 공급되는 11월부터 하락하다가 해가 바뀌고 새로 수확한 쌀이 떨어지는 2월 이후 부터는 다시 오르는 양상을 보인다. 이를 단경기(端境期)라 한다.
하지만 올해는 단경에 접어들어서도 쌀값이 떨어지고 있다. 최근 가격 수준은 쌀값 폭락이 있었던 지난 2006년 4월의 13만7512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기대가 정부는 지난해 2008년에 대비해 21만톤 가량의 쌀을 더 사들여 '시장격리' 시켰다. 풍년이었던 2008년에 비해 지난해 전체 쌀 생산량이 7만톤 가량 더 늘어난데 따른 조치였다. 생산량 증가분 이상의 물량을 시장에서 빼냈으니 수요-공급이 맞아 가격도 보통대와 같아야 하는데 이상하게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일단 정부는 심리적 요인으로 파악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적자를 많이 본 농협RPC가 심리적으로 불안해서 보유중인 재고량을 많이 내놓는 게 쌀값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은 이런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적정 재고분 이상의 물량을 보유중인 정부가 보관 비용 부담으로 재고물량 처분에 나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남북 관계 경색으로 쌀 대북 지원도 어렵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가격 추이를 더 지켜볼 방침"이라며 "어떤 변곡점이 있어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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