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환율 덕분에..', 국민소득은 '환율 때문에..'

2010. 3. 2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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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출 기업들은 사상 최대 이익을 누렸다는데 국민소득은 5년만에 최저 수준?'

달러 대비 원화값 약세가 만든 씁쓸한 현상이다.

지난해 수출기업들은 전례없는 호황을 누린 탓에 500대 기업의 실적이 2008년 대비 50.8%가 늘었다. 반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소득을 달러로 환산하면 1만7000달러였다. 국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이 2005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보통 국민총소득(GNI)을 인구로 나눠 달러화로 환산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GNI는 1068조6541억원으로 전년(1034조1154억원) 대비 3.3%가 늘었다. 하지만 이를 달러로 바꾸면 2009년 GNI는 약 8372억달러로 2008년(약 9379억달러)에 비해 크게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난다.지난 2008년 1102.6원이던 달러당 원화값(연평균)이 지난해에는 1276.4원으로 15.8% 떨어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금융위기를 극복해냈다는 대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만의 달러표시 1인당 GNI는 지난 2007년 처음 1만7000달러를 넘어섰고 2008년에는 1만7941달러로 늘었다.하지만 지난해에는 1만6997달러 수준으로 다시 소득이 급감했다.

우리나라처럼 달러대비 대만달러의 가치가 10%이상 떨어진 탓이다.

이처럼 달러로 표시하는 1인당 GNI는 환율 왜곡이 나타나기 쉽기 때문에 국제 비교를 위해서는 시장환율이 아닌 구매력평가기준(PPP : Purchasing Power Parity) 환율을 사용해 1인당 GNI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2009년 PPP환율이 아직 발표되지 않아 계산은 어렵지만 지난해에는 전세계적으로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겪은 나라들이 많아 PPP 기준 1인당 GNI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올해의 경우 5~6% 정도의 경제 성장률을 달성한다면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회복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난해는 경기 침체와 함께 환율의 영향으로 국민소득이 많이 떨어졌다"며"올해는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국민소득이 2만달러이상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도 "지난해에는 글로벌 위기라는 대외적인 요인으로 국민 소득이 떨어진 것"이라며"올해 성장세를 볼때 2만800달러 정도까지 국민소득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실물경제실장은 "지난해에는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떨어졌는데 올해는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2007년 말 수준인 2만달러 수준으로 국민소득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경기 회복세가 빠르게 나타난다면 이 이상의 수준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예경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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