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면하던 청년층 구직활동 나섰다"

입력 2010. 2. 17. 06:24 수정 2010. 2. 17.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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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여건 여전히 최악..1월 15~29세 청년 실업률 9.3%(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용시장에서 극도로 위축됐던 청년층이 작년 4분기부터 서서히 구직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업의 신규채용 여력이 좁아질대로 좁아든 상태인데다 고용시장 전망도 불투명해 구직활동이 취업으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청년 실업률이 10%대 이상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청년실업률 6년만에 최고..구직활동은 `활기'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15~29세 청년 실업률은 9.3%로 카드대란 사태 직후였던 2004년 2월(9.5%) 이래 6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만 놓고 보면 매우 심각하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내용을 찬찬히 뜯어보면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실업자 통계에 잡히지 않던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가 구직활동에 나서는 바람에 실업자가 늘어난 측면이 강하다는 말이다.

이는 작년 하반기 이후 각종 통계지표에서 나타나는데, 공통적으로 10월이 변곡점이다.15~29세 경제활동인구는 작년 10월 416만7천명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달에는 440만3천명으로 23만6천명 늘었다. 취업자가 13만6천명 증가했고 실업자는 10만천명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경제활동인구가 57만3천명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 1월 청년 취업자는 작년 동월보다 1만4천명 증가했는데, 이 수치가 전년 동월비로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2004년 11월(9천명) 이래 62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는 작년 10월 558만8천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매달 감소해 지난달에는 535만7천명으로 줄었다.

활동상태별로도 취업학원.정규교육기관 등 취업준비를 위한 `통학' 비경제활동인구가 작년 10월 443만2천명에서 지난달 416만1천명으로 27만1천명 감소했다. 청년층이 학원이나 학교에서 벗어나 구직전선에 뛰어들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청년층의 평균 구직기간은 작년 10월 2.7개월에서 지난달 2.3개월로 단축됐다. 전체 경제활동참가율은 같은 기간 61.3%에서 59.6%까지 떨어졌으나 청년층은 42.7%에서 45.1%로 오히려 높아졌고, 전체 고용률 역시 59.3%에서 56.6%로 낮아졌지만 청년층은 39.5%에서 40.9%로 올라갔다.

◇고용시장 불투명..청년 고실업률 고착화 우려도1월 청년층의 고실업률은 중소기업.행정.공공기관 청년인턴제가 작년말 종료되는 등 정부의 일자리사업 중단 여파로 실업자가 늘어난 것이 한 요인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상황이 최악의 국면이 지났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청년층이 서서히 구직활동에 나선 것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연구위원은 "취업 대기자로 있던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가 경기가 개선되고 고용시장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라 채용문을 두드리는 경향이 작년 4분기부터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민간부문의 채용시장이 얼마나 회복될 것인가 하는 점이지만 상황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

일례로 지난달 전경련이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올해 채용규모는 7만9천명으로 작년보다 8.7% 증가했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대한상공회의소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채용계획을 확정한 256개사의 예정인원이 1만6천843명으로 오히려 5.6% 줄어들었다.

업종별로도 `4대강 살리기' 특수가 있는 건설업이 26.9% 증가하고 석유화학(4.8%)과 금융(0.5%)도 소폭 늘어날 예정인 반면 섬유.제지(-33.2%), 식음료(-14.0%), 유통물류(-10.2%), 전기.전자(-7.7%) 등 대부분 업종에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구직전선에 뛰어드는 청년층이 늘어나고 있지만 기업은 아직 이런 기대를 충족하기에 준비가 덜됐다는 뜻이다. 신규 채용시장이 살아나지 못하면 청년 실업률이 10%대 이상으로 고착화될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손민중 연구위원은 "경제위기 이후 기업이 인력 구조조정보다는 일자리 나누기를 많이 한 상태여서 신규채용 여력이 많지 않다"며 "예년보다 청년 실업률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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