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에 선 한국경제

2010. 2. 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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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의존도 심화… 연착륙 실패 땐 한국도 악영향고유가에 교역조건도 악화… "1분기 성장률 0% 전망"

경기회복의 기대감 속에 주요 지표들이 엇갈리면서 우리 경제가 변곡점에 서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해 경기회복을 이끈 중국의 경기확장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고, 미국 달러화가 예상 외로 강세를 보이는 데다 재정·통화정책의 효과마저 약해지면서 올 1분기에 경기 사이클이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국 경기확장 마무리 국면=

지난해 우리 경제는 중국 경기 호조의 가장 큰 혜택을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우리나라 수출입의 중국 의존도는 지난해 20.53%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20%를 돌파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달 20일까지 전체 수출의 29.8%가 중국 수출로 나타났다. 국내 주력 수출품목인 정보기술과 석유화학의 중국 수출 비중은 각각 30%와 50%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중국 의존도가 커지면서 국내 경기와 중국 경기 사이클의 동조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 경기가 연착륙에 실패한다면 우리 경제도 직접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실제로 중국은 이미 유동성 회수에 나선 데다 경기선행지표가 지난해 10월을 고점으로 두 달 연속 하락해 경기확장이 마무리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경제주체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며 "특히 우리처럼 중국 의존도가 높은 나라일수록 더 큰 영향을 받아 결국 실물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달러 강세로 자금 이탈 우려

=약세를 나타낼 것이란 예상과 달리 강세 기조를 보인 글로벌 달러화는 우리 경제의 회복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그리스 재정적자 심화 등 유럽발 신용위험 고조와 미국의 출구전략 움직임으로 유로화는 약세이지만 미 달러화는 당분간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월간 무역수지가 1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최근 우리나라 수출전선이 심상치 않다. 사진은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부산항 신선대 부두.세계일보 자료사진

달러화 강세는 국내 수출업체의 가격 경쟁력에는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저금리의 달러를 빌려 투자하는 '달러 캐리트레이드'의 청산 압력이 높아진다는 점이 문제다.

한국 등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급격하게 이탈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현재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환율이 갑자기 오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미국이 1월 금리를 동결했지만 만장일치에 실패함에 따라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글로벌 유동성도 급격하게 축소될 움직임이다.

◆약발 떨어지는 재정·통화정책

=지난해 경제회복을 이끈 또 하나의 원동력은 정부의 재정 확대다. 올 들어 이런 효과가 감소하고 있지만 아직 정부에서 민간으로 경기회복의 주도권이 넘어가지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0.2%(전분기 대비) 중 기업들의 재고 투자 기여도는 1.0%포인트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중국 모멘텀이 약화되고 국내 내수 부문도 회복 징후가 약해 재고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더구나 고유가 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되고 있는 것도 기업들이 선뜻 재고를 늘리는 데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경기는 물론 글로벌 경기의 변곡점을 알리는 신호들이 강화되고 있다"며 "국내 경기 사이클이 1∼2분기 중 단기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며, 1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0%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Segye.com 인기뉴스] ◆ 국내 첫 음주방송…조형기·박준규의 '심야주점'◆ "H수련원 집단성관계 등 엽기행각 자작극"… 왜?◆ 비욘세, 그래미 6관왕…테일러 스위프트 '올해의 앨범상'◆ 성인용품점 발기부전약 사람 잡겠네◆ 와이낫 "씨엔블루 측 '표절' 침묵하면 끝?"◆ 백지연씨 두 번째 이혼… "작년 초 법적절차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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