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하락 직격탄 '서러운 일용직'

김준기기자 입력 2009. 12. 22. 18:26 수정 2009. 12. 2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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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월 81만원.. 작년보다 7.2% 떨어져하락률 상용직의 9배.. 그나마 일자리도 줄어

취약계층인 임시·일용직 근로자들이 고용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용 근로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금이 크게 줄고 있고, 일자리도 훨씬 위협받는 등 최악의 고용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위기상황을 앞세워 임시·일용직을 우선 해고하거나 임금을 줄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노동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상용 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에 소속된 임시·일용직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명목)은 81만659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상용직 근로자의 임금은 0.8% 줄어 264만951원을 기록했다.

임시직은 고용계약이 1개월 이상 1년 미만, 일용직은 1개월 미만인 임금 근로자로, 대부분이 저소득 서민층이다. 지난 11월 현재 우리나라 전체 임금 근로자 1679만명 중 상용직은 960만3000명이고, 임시·일용직은 718만7000명이다. 특히 임시·일용직은 지난해 2·4분기(-10.4%) 이후 6분기 연속으로 임금이 하락하고 있다.

상용직도 경제위기가 시작된 지난해 4·4분기(-1.7%) 이후 임금이 하락했지만 하락률은 둔화되고 있다.

임시·일용직은 일자리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지난 11월 현재 일용직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2.0% 줄어드는 등 지난해 2월 이후 22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상용직 취업자 수는 올 들어 감소한 적이 없고, 지난 11월에는 1년 전보다 5.4% 증가했다. 임시직은 올 5월까지 취업자 수가 감소하다 6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지난 11월 증가율(3.7%)은 상용직에 크게 못 미친다.

경제전문가들은 현재 너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최저임금을 실질적 생활비에 근접한 수준으로 현실화해 고용 취약계층인 임시·일용직의 임금 하락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은 "임시·일용직은 계약연장을 하지 않거나 임금이 더 싼 근로자로 대체하기 쉽기 때문에 경제위기 때 집중적으로 타격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 김준기기자 jkkim@kyunghyang.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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