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GM, 10월 GM대우에 2000억 지원 예정

2009. 9. 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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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갑봉 기자] 뉴GM이 산업은행에 보내는 특별 신호?본사 뉴GM이 GM대우에게 자금을 지원키로 해 여전히 자금난을 겪고 있는 GM대우는 일단 숨통을 틀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GM대우와 산업은행 간 협상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 같은 사실은 국내언론 보도와 국회 정무위원회 민주당 홍영표(부평구?을) 의원 측을 통해 확인됐다. 지원규모는 2000억원 수준으로 자금지원 시기는 10월 전후가 될 예정이다. 아울러 지원방식은 직접지원 대신 뉴GM의 해외법인이 GM대우에게 대출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GM대우는 이번 지원으로 일단 자금운용에 숨통이 트였으며 뉴GM의 지원을 선결조건으로 내걸었던 산업은행과의 자금지원에 관한 논의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아울러 이미 미국 정부의 공기업화 된 뉴GM이 자회사 격인 GM대우를 지원하게 된 숨은(?) 배경에도 관심이 집중 되고 있다.

이번 일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인데다, 지난날 대우차와 GM 간 협상 역사를 봐도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게다가 뉴GM은 그동안 미국 본사의 지원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강조해 온 만큼 이번 지원 결정은 너무도 급작스런 태도 변화이기 때문이다.

GM대우는 여전히 산업은행에 1조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고수하는 입장이 만만치 않아 뉴GM도 애를 먹고 있긴 마찬가지다. 산업은행은 '본사의 지원'과 'GM대우 지분인수' 등을 조건으로 내걸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라 업계 관계자들은 뉴GM이 산업은행 간 협상을 빨리 매듭짓기 위해 산업은행 측에 보내는 신호로 '사전포석'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뉴GM입장에선 소형차 파워트레인에 강한 GM대우가 3년 정도는 필요한 만큼 더는 협상을 늦출 수 없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임 사장 취임과 맞춰 자금지원 될 듯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산업은행(금융위원회)을 소관 부서로 두고 있는 국회 상임위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홍 의원은 산업은행 측을 통해 지속적으로 GM대우 협상문제와 관련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 부평신문 > 이 홍 의원 측을 통해 확인한 결과, 지난 8월24일 방한했던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 내정자는 산업은행 관계자 등을 만나 뉴GM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자금을 마련한 뒤 GM대우를 지원할 것임을 밝히고 산업은행의 협조를 요청했다.

뉴GM의 자금지원 시기는 아카몬 사장 내정자가 취임하는 10월1일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뉴GM 측이 제시한 지원금액 2000억원은 GM대우가 산업은행에 운영자금으로 요청한 1조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이를 위한 협상카드로 사용될 것으로 추정된다.

홍영표 의원실 관계자는 "뉴GM의 이번 자금지원은 GM대우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신차 개발자금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협상 카드로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며 "산업은행이 선결 조건으로 내걸었던 것에 미약하지만 지원키로 하면서 뉴GM도 신차 개발자금을 지원해달라는 명분을 얻게 된 양상"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산업은행은 뉴GM 측이 제시한 금액이 예상보다 작아 그 금액수준에서 GM대우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겠냐? 때문에 협상이 일시에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렇더라도 이번 지원결정이 협상 카드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부실자산이냐? 기간산업이냐?"

뉴GM의 이번 결정이 있기 전 산업은행은 6~7월 경 GM대우에 대해 면밀한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의 실사는 지난 4월에도 진행 됐다. GM대우가 자금지원을 요청했기 때문에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서 진행한 것.

하지만 2차로 진행된 실사는 지난 4월에 진행된 것과 내용이 약간 다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사는 금융, 자동차, 중공업 분야 M & A를 전문으로 하는 미국계 다국적 컨설팅그룹 맥킨지 앤드 컴퍼니(McKinsey & Company)가 진행했다. 때문에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쌍용자동차 사태를 대하는 모습에서 나타난 정부입장에 대한 노동계의 불신은 이 같은 의혹을 더욱 짙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최근 GM대우는 사무직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어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마저 감돌고 있다.

GM대우 노동조합 관계자는 "실사 내용 중에 재무 상태와 구조, 자산 가치 등을 당연히 파악했겠지만 GM대우 내 한국 경영진을 만나 오고간 얘기도 있다고 들었다. 무슨 물밑 얘기가 진행됐는지 모르나 문제는 GM대우를 어떤 입장을 가지고 대할 것인가이다"라며 "정부와 산업은행이 쌍용차처럼 부실자산 처리에 중점을 둘 것인지 아니면 기간산업이라고 하는 산업적 측면에서 접근할 것인지 인데 당연히 후자의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거듭 말하지만 뉴GM은 자체 경쟁력이 없다. 때문에 상하이GM과 페이텍(상하이 내 뉴GM연구소)이 자리 잡을 때까지 시간과 GM대우, 자금이 필요하다. 그리고 300시리즈의 신차개발을 여기서 할 수 있을 때 마무리 지으려 할 것."이라며 "산업은행이 산업적 시각을 갖고 지분인수, 라이선스확보, 영업권 보장 등을 여전히 중심에 놓고 접근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현재 GM대우 1차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는 1200억원 규모의 지역상생보증펀드 외에 5000억원 규모의 수출신용보증지원 상품을 도입해 협력업체를 지원할 계획이다. 인천시 또한 인천지역에 국한해 지원하고 있는 지역상생보증펀드 사업을 GM대우 협력업체의 비중이 높은 타 지자체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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