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아파트 값 더 오르는 건 문제"

이진우 2009. 7. 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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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별로 안떨어졌다

- 통화정책은 당분간 완화기조 유지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꿈틀거리고 있는 아파트 값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 총재가 금융위기 이후에 부동산 가격 상승세에 대한 우려감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총재는 9일 오전 금통위 직후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나라는 주택가격이 많이 떨어졌는데 우리나라는 별로 안떨어졌다"고 지적하고 "가격 상승세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지금 그런 수준에서 주택가격이 더 올라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달 전만 해도 아파트 가격 움직임에 대해 `아직 크게 염려스러운 방향으로 확산된 것 같지는 않지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는 있겠다`는 정도의 입장이었다. 한달만에 `크게 염려스럽지 않다`에서 `경계해야 한다`로 입장이 바뀐 것이다.

이 총재는 "다른 나라에서는 주택가격이 너무 많이 떨어지고 계속 떨어지고 있어서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의 뎡우는 작년 9월 이후 몇달동안 주택가격이 일부 하락했지만 그 하락폭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특히 수도권의 주택가격은 높은 수준에 와 있다"면서 "가계부채도 이미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이런 맥락에서 최근의 주택담보 대출 증가세와 당국의 대응자세를 보는 게 옳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경제동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도 "근래에 눈에 띄는 것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상당히 크지 않나 생각된다"면서 "최근 2~3개월동안 수도권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과 전세가격이 상승한 것은 주택담보대출과 연결해볼 때 좀 경계해야 되는 상황이 아닌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그러나 하반기 경제상황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물가나 국제유가도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를 2%에 묶어두는 통화완화기조를 당분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경제활동은 연초에 그런 큰 충격에서는 대충 벗어난 것 같지만 아직 활발하지는 못한 상태"라면서 "금년 하반기에도 성장은 하겠지만은 매우 약할거라는 게 한국은행의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내년쯤에 선진국을 포함해서 전세계 경제가 조금 성장세로 돌아서지 않겠냐고 보고 있기 때문에 우리 경제도 내년쯤이면 상황이 더 좋아질거로 본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는, 이른바 '출구전략'과 관련해서도 이 총재는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하반기 경제활동이 그렇게 빨리 회복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경제상황이 우리가 예측한대로 가느냐 아니면 또 다르게 가느냐에 따라 통화정책의 방향이 다르게 갈 거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고 신중하고 유보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물가에 대해서 이 총재는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분간 수요쪽에서 오는 압력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보고 우리나라 물가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환율쪽도 크게 물가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은 아니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다"면서 "지난 몇달동안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는데 일반적인 전망대로 세계경제의 본격적 회복이 당장 나타나지 않는다면 원자재 가격도 최근 상승하긴 했지만 그렇게 크게 상승할 요인은 없지 않느냐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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