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파업 장기화 조짐..합의점 못 찾나

2009. 6. 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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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이다.16일 비해고 직원 3000명의 공장진입이 무산되면서다.

노사양측은 대화로 풀어가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지만 '파업철회와 정리해고 백지화'라는 양측 주장이 강경해 합의점을 도출할 지는 미지수다. 파업기간이 길어질수록 쌍용차 정상화는 멀어질 뿐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쌍용차는 16일 비해고 직원 출근 투쟁 시 우려됐던 900여명의 공장점거 직원들과의 물리적 충돌은 일단 피했다. 양측 모두 최악의 상황에 대한 부담이 컸던데다, 경찰 역시 상황을 주시하며 공권력 투입을 최대한 자제했다.

일단 노사양측도 대화로 풀어갈 의향을 나타냈다. 사측은 16일 저녁, 임원과 직원협의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대화를 모색해보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곽상철 평택공장장(전무)은 "16일 집회로 직원들의 의견이 충분히 전달됐을 것으로 보고, 시간을 두고 대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창근 노조 기획부장도 "대화에는 언제든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언급했다.

문제는 시각차. 사측은 '先 파업철회- 後 대화', 노조는 '先 정리해고 철회-後 대화'를 고수하면서 양측 대화는 쉽게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말에도 대화움직임이 있었지만 무산됐다. 양측의 입장이 바뀌지 않는 한 대화가 성사돼도 합의점 도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쌍용차 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많다. 민주노총도 올 여름투쟁의 핵심에 쌍용차를 중심에 두겠다는 전략이다. 평택공장안에는 민노총측도 들어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민노총은 현대차 지부의 집행부 사퇴로 파업동력을 상실한 상태여서 쌍용차에 매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쌍용차 문제가 노사간 협의만으로 쉽게 끝나질 않을 수 있음을 예측케 하는 대목이다.

파업이 장기화될 수록 쌍용차의 정상화는 멀어질 수 밖에 없다. 파업에 참석하지 않은 직원들과 영업판매, 협력업체 측에서는 16일 정상화를 위한 마지노선으로 잡았었다.

쌍용차측은 이달까지 파업이 이어지면 1990억원(9193대)의 생산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평화적 해결에 집착해 시간만 끄는 사이 쌍용차는 파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권남근 기자( happyday@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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