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파산, 과연 현대차에 유리하기만 할까

2009. 5. 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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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의 파산 사실상 확정되면서 정부와 자동차업계와 국내 산업계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GM이 차지하던 시장점유율을 소형차가 강한 현대ㆍ기아차가 상당 부문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1분기 미국에서 16만4700대를 팔아 시장점유율을 7.5%까지 끌어올렸고 4월에는 일본의 닛산도 제치는 등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소비심리 위축으로 미국 시장의 파이 자체가 줄어든데다 미국 정부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에 맞서기 위해서는 정교한 전략이 따라줘야 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내부에서도 지나친 자만심 보다는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양승석 현대차 사장은 "미국 시장 선전은 착시일 뿐"이라며 "실제 전년동기에 비해 수치상으로는 0.7% 상승에 그쳤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 상승이 큰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경기가 호전돼 시장 규모가 커져도 지금의 점유율이 유지될지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GM등 빅3의 '와병'으로 미국의 메이저 부품업체인 비스티온(Visteon)은 27일(현지시간)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자동차의 하체 뼈대인 새시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비스티온은 현대차에도 연간 30억 달러 어치의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로서는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난 셈이다.

GM대우의 경우 당장 GM 파산으로 수출량이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의 90%를 수출에 의존하는 GM대우는 휴업과 정리해고 등으로 당장 생산량 조절에 나섰다 이에 따라 부평ㆍ군산ㆍ창원 등 GM대우 생산공장에 인근의 수백개에 달하는 1~2차 협력업체들도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정부도 팔을 걷고 나섰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일단 GM대우의 뉴GM 편입을 전제로 세부 지원책을 수립하고 있지만 그래도 본사가 파산에 들어가면 GM대우는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밖에 없다"면서 "여기에 협력업체 유동성 문제까지 겹치면서 가동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후방 보완대책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GM대우 협력업체에 대한 정부 대책은 유동성 지원과 가동률 유지, 2가지 방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업체의 약점이 곧바로 한국차의 판매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소형 차종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확대하고,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을 개선하는 등 유연성 있는 대응을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숙ㆍ윤정식 기자(yjs@heraldm.com)-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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