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S 가산금리 급등..불거지는 '3월 위기설'

2009. 2. 1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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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환율 1400원대·외국인 채권자금 이탈 조짐

2월말 미·일 금융기관 결산 등 곳곳 '악재'

* CDS : 신용부도스와프

금융시장에 다시 불길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한국물 채권의 부도위험지수가 급등하고,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오는 3월에 금융기관의 외화채권 만기가 한꺼번에 몰려 금융권 일각에서 '3월 위기설'이 제기되기도 한다.

15일 국제금융센터 자료를 보면, 세계 주요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5년짜리 한국 국채(외평채)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가산금리)은 지난 12일 3.61%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3.16%포인트에 견줘 14.2%나 급등한 수준이다. 시디에스 프리미엄은 지난해 12월초 4%포인트를 넘어섰다가 미국 새정부 출범과 주요 국가의 구제 금융 공조 덕에 지난 1월 초에는 절반 수준인 2%포인트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우리은행의 시디에스 프리미엄도 12일 현재 5.80%포인트로 사흘 동안 0.64%포인트, 국민은행은 4.57%포인트로 같은 기간 0.51%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우리나라 정부와 국내 금융기관이 발행한 채권의 신용 위험도가 커졌다는 신호로, 그만큼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조달 여건이 나빠지고 있음을 뜻한다.

국내 외화수급 사정을 반영하는 원-달러 환율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 말 1달러당 1200원 선으로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올 들어 1300원선을 회복한 이후 슬금슬금 오르더니 지난 12일 1400원대에 진입했다. 채권시장에도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지난해 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국내외 금리차가 좁혀진 탓에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엘지(LG)경제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국내 외국자본의 흐름 진단' 보고서에서 "지난해 5월말 외국인 국내 보유채권 잔액은 55조원으로 2007년보다 10배 이상 크다"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외국인이 채권 순매도로 전환했고, 앞으로도 추가 이탈 가능성이 높다"라고 관측했다.

금융권의 외화 채권 만기도 속속 돌아오고 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국내 은행(국외점포 제외)의 외화 채무 약 350억달러 중 3월에만 약 100억달러가 집중돼 있다. '3월 위기설'의 배경이다. 또 130억달러 규모의 엔화 차입금 가운데 10억~20억달러도 다음달에 만기가 돌아온다.

반면에 국내 금융기관들은 여전히 자체 외화 조달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도보은 금융감독원 시장감시팀장은 "2월 말부터 매달 일본, 유럽, 미국 금융기관의 결산이 예정돼 있는 등 국제 금융시장엔 악재가 지뢰밭처럼 깔려있다"며 "위기를 언급할 단계는 아니지만, 조그마한 악재에도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리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신용 부도 스와프 프리미엄

우리나라의 외국환평형기금 채권에 대한 지급보증 수수료를 금리로 나타낸 것. 한국 경제의 부도위험에 대한 국제금융시장의 평가를 보여준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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