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통화스왑 확대 '초읽기'

좌동욱 2008. 11. 2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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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전망대)주초, 미국 오바마 정부 내각인사

- 건설 구조조정에 `촉각`..정부 추가 대책 검토

- 10월 경상수지 흑자 전환할 듯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지난주 전 세계 자본 시장을 강타했던 `디플레이션`의 공포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위기감의 골이 컸던 만큼 새로운 희망을 걸 수 있는 뉴스가 기대되는 한주다.

우선 지난 주말엔 워싱턴이 반가운 `낭보`를 전했다. 미국 오바마 정부의 경제팀 윤곽이 드러나면서, 추락을 거듭하던 뉴욕 증시가 반등했다. 위기 상황일수록 경제와 시장을 잘 아는 경제팀 수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는 계기가 됐다.

아시아에서는 주초 한·중·일 경제·금융 협력을 위한 실무회담이 열린다. 항상 과거사와 자존심 문제로 껄끄러웠던 동북아 3국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구체적인 성과물을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번 주 발표될 10월 경상수지 지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엑소더스`를 주춤하게 할 수 있는 재료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 한·중·일 통화스왑 얼마나?

오는 26일 일본에서 한·중·일 거시경제·금융안정 워크숍이 개최된다. 이 회의는 내달 13일 일본에서 개최될 한·중·일 3국 정상 회담의 실무회담 성격이지만, 정부가 이 회의에서 한중일 동북아 3국의 통화스왑 윤곽이 그려질 것이라고 밝혀 관심이 높았다.

디플레이션 공포로 전세계 자본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는 시점에서 동북아 3국의 협력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앞서 지난 14일엔 한중일 3국 재무장관이 워싱턴에서 양자간 통화스왑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한 바 있다.

현재 미국을 제외한 한국의 양자 간 통화스왑 한도는 ▲한·일 130억달러 ▲한·중 40억달러 ▲한·아세안(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65억달러 등 총 235억달러 규모다. 한·일, 한·중간 통화스왑 규모가 한·미 통화스왑 규모(30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 오바마 정부 새 내각은

지난주말 뉴욕 주식 시장은 장 막판 폭등세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이틀만에 8000선을 회복했다. 장 초반 불안했던 시장을 움직인 인물은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 연방은행총재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가이스너 총재를 차기 재무장관으로 임명할 것이라는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국무장관에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상무장관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지명될 전망이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번주 초 내각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가이스너 총재는 최근 헨리 폴슨 현 재무장관과 금융위기의 대응책을 주도해온 월가의 거물로 금융 실무와 시스템을 잘 이해하는 인물로 평가받았다. 새 정부의 금융 위기 대책이 부시 정부와 일관성 있게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특히 가이스너 총재는 지난달 체결된 한미 통화스왑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한미 경제 협력이 보다 원활하게 추진될 것이라는 섣부른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앞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직후 직접 가이스너 총재를 직접 만나 양국 통화스왑 가능성을 타진했으며, 이후 가이스너 총재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우리 정부에 미리 알렸다.

◇ 구조조정 낫·망치 등장할까

지난주엔 국내 금융·산업계 구조조정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잇따랐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지난 20일 "10여년 전 외환위기 당시 나왔던 다양한 위기대처방안을 다시 살펴보고 있으며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낫과 망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해, 국내 금융·산업계를 바짝 긴장시켰다.

현재 정부는 금융위원회 주도로 건설, 금융, 조선업 등 구조조정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산업 전 분야의 부실을 털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정부가 전면에 나서지 않고 은행 자율에 맡겨두고 있지만, 정부 일각에서는 민간 자율의 구조조정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겠냐는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부실이 곪아질대로 곪아진 상태에서 터지는 것보다 정부가 구조조정을 주도해,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논리다.

정부는 이미 은행권을 통한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할 경우를 대비해, 추가 대책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외환위기를 한번 극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신감도 있다.

◇ 경상수지·산업생산 지표 `주목`

이번 주 경제 지표 중에서는 오는 27일 발표될 10월 국제수지 동향이 주목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경제 기초 체력의 하나로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는 경상수지 지표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 지가 관심사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경상수지 적자 행진은 지난 6월 반짝 흑자를 기록한 후 7월부터 다시 적자로 전환됐다. 다만 적자 폭이 8월 47억달러, 9월 12억2000만달러로 축소되면서, 이번 달부터 경상수지가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 이와 관련 강만수 장관은 "10월 경상수지가 최소 15억달러 이상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다음날인 28일엔 실물 경제 흐름을 엿볼 수 있는 10월 산업활동 동향 지표가 발표된다. 9월 산업생산은 작년보다 6.1% 증가해 8월(1.9%)보다 호전됐지만, 이는 조업일수가 늘어난 착시 효과라는 분석이 있었다. 내수 둔화에 수출까지 급감하면서 점차 활력이 떨어지고 있는 한국호의 생산동력이 경제지표 상에 고스란이 드러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5일과 26일엔 경기에 대한 소비자와 기업들의 심리를 알려주는 소비자동향조사(CSI)와 기업경기조사 결과가 나온다. 25일엔 한국의 금리 인하 신호탄을 알렸던 지난 10월9일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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