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 후폭풍에 기업들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2011. 10. 2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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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엔고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적지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부품ㆍ소재를 수입하는 기업들은 수입비용 증가로 막대한 환차손이 발생하는 등 경영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비교적 이득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 대일 수출기업들도 일본 기업들이 공장을 해외로 옮기거나 기업 사냥에 나서고 있어 도리어 국제 무대에서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할 판이다.

현재 엔고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곳은 일본산 부품ㆍ소재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기업들이다. 26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일본에서 수입한 부품 및 소재의 누적금액은 517억달러로 전년 동기 8.9% 증가했다.

그 중 금액순으로는 플라스틱제품이 27억 달러로 가장 많고 그 뒤를 반도체 제조용 장비, 철 및 비합금강열연강판, 화학공업제품, 철 및 비합금강중후판 등이 잇고 있다. 증가율로는 용융아연도강판이 114%로 가장 많이 늘었고, 은 수입량도 108% 불어났다.

이처럼 그동안 일본 부품과 소재를 많이 사들였거나 올 들어 갑자기 사용량이 늘어난 기업에 엔고 후폭풍이 정면으로 강타하고 있는 실정이다. 플라스틱을 수입해 실내용품을 제조하는 T기업 관계자는 "지난달 치렀던 결제대금으로는 플라스틱을 기존의 3분의 밖에 가져오지 못할 정도다. 가뜩이나 자금압박으로 대출을 추가 신청한 상태라 수입량을 유지할 수 없어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상황은 반도체 제조업체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반도체 패키징 전문기업 M사 관계자는 "예상치 못했던 엔고로 반도제 제조 비용이 점점 늘면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러다간 올해 매출이 지난해 매출 수준을 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대일 수출업체들은 엔고 효과를 톡톡히 보는 듯 하다. 국내 철강사들은 열연, 냉연 등의 가격경쟁력이 올라가고 있고, 조선업계도 수주 시장에서 일본 조선사에 비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무대를 국제 전반으로 확대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일본 제조기업들은 채산성 개선을 위해 해외 생산 비중을 늘려 2000년 매출액의 15.9%에서 2010년 25.1%로 늘어났다. 오른 엔화로 기업 사냥 또한 적극 나서 올 들어 일본 기업들이 사들인 아시아 기업만도 150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일본 기업들이 점점 밖으로 나가고 몸집 불리기를 추진하면서 국내 기업들 또한 빽빽한 경쟁과 맞서야 하는 상황이다. 한 대일 수출기업 관계자는 "우리는 일본 한 곳을 상대로 이기고 있지만 일본은 우리에 자국을 내주는 대신 수많은 나라들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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