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할인' 정유사 "천당에서 지옥으로"

김남권 2011. 7. 2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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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징금까지 겹쳐 2분기 영업익 반토막…"3분기 실적 개선 예상"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고유가에 따른 수출 호조 등으로 1분기 호황을 누린 정유사들의 2분기 실적이 반토막이 났거나 1분기에 크게 못 미칠 전망이다.

2분기 대부분 기간 적용된 기름값 100원 할인 방침과 담합 과징금 등이 정유사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에쓰오일은 28일 정유업체 4사 가운데 처음으로 실적 발표를 하고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3.2% 늘어난 2천418억원이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증가했지만 1분기(6천467억원)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이 감소한 초라한 성적표다.

석유화학과 윤활기유는 각각 772억원과 1천786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지만, 정유부문에서는 140억원의 적자를 봤다.

29일 실적 발표를 앞둔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다른 정유사의 실적도 1분기의 절반 가량에 그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장기간 이어진 고유가 추세에 힘입어 1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지만, 2분기 영업이익은 5천억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한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역시 영업이익이 절반 가량으로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정유사들은 1분기에 산업용 석유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국제 정제마진이 개선됨에 따라 호황을 누렸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략비축유 방출이란 변수가 있긴 했지만 2분기에도 국제유가는 강세를 보여 외부 변수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결국 4월6일부터 3개월간 시행한 기름값 100원 할인과 4개 정유사에 부과된 담합 과징금(4천348억원) 등 내부 요인이 실적 급감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2분기 매출액은 판매 단가 상승 및 물량 증가에 따라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영업이익은 내수 소매가격 인하와 담합 과징금 납부 등으로 1분기 대비 63% 감소했다"고 말했다.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천당'과 '지옥'을 오간 정유업계의 실적은 3분기에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름값 할인이 끝나고 휘발유 가격 등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정제마진 상승도 예상된 국내 변수가 안정된다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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