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은값 급반등했지만 美 규제 리스크 증대

권성희 기자 2011. 5. 1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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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성희기자]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상품 가격이 급반등했다. 완만하나마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상품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질 것이란 투자자들의 인식이 상품 가격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상품 거래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등 불확실성이 많아 반등세가 어느 정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5.37달러, 5.6% 오른 102.55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 일주일간 15% 폭락,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급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일주일간 24% 폭락했던 은 7월 인도분 선물가격도 이달 온스당 1.83달러, 5.2% 반등하며 37.12달러에 정규거래를 마쳤다. 금 6월 인도분 선물가격도 온스당 11.60달러, 0.8% 오르며 1503.20달러를 나타내 1500달러선을 회복했다. 금값은 지난주 3% 가량 하락했다.

다른 상품 가격도 강세를 보였다. 플래티늄 7월 인도분 선물가격이 온스당 8.70달러 오른 1795.10달러로, 팔라듐 6월 인도분 선물가격이 온스당 12.70달러 상승한 729달러로, 구리 7월 인도분 선물가격이 파운드당 4센트 오른 4.02달러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품 가격 반등은 지난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믿음, 장기적인 약달러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판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의 제이슨 셴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 성장세에 대한 견고한 전망, 미국 달러 약세 기조, 상품 투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등이 상품 가격 반등을 이끌었다며 "상품 펀더멘털은 여전히 튼튼하다"고 말했다.

경제 성장세에 대한 신뢰 회복은 지난 6일 발표된 미국의 4월 고용동향 영향이 컸다. 미국의 4월 취업자수가 기대했던 것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경제가 최근 우려했던 것만큼 취약하지는 않다는 믿음이 되살아났다.

셴커는 지난주 상품 가격 급락에 대해 CME가 은 선물거래 증거금을 잇달아 올려 은값이 급락하며 지지선이 무너지자 다른 상품까지 대규모 포지션 청산이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급격한 하락이 마무리된 만큼 상품 가격은 다시 상승세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도 올해 내내 원유 수급이 여유롭지 않을 것이라며 유가가 조만간 올해 최고가를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신용평가사 S&P의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에 따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약세로 반전하며 상품가격 반등을 도왔다. 글로벌 헌터증권의 리처드 해스팅스 거시 전략가는 "달러 인덱스가 75를 지지하는데 실패하면서 금값이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유가를 비롯한 상품 가격 회복이 단기 기술적 반등일 뿐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MF글로벌은 보고서를 통해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프리미엄을 제외한다면 유가는 이달 안에 배럴당 90달러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사우디 아라비아가 리비아의 석유 생산 감소분을 메우고 있어 공급 측면에서 문제가 없는 반면 수요 측면에서는 유가 상승으로 글로벌 성장세가 꺾여 감소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CME가 지난주 직접적인 은값 폭락을 유발한 선물거래 증거금 인상을 원유로 확대한 점도 상품 가격에는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이다.

이날 CME는 다음날(10일)부터 원유 선물거래를 위한 초기 증거금과 유지 증거금을 25%씩 대폭 높인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WTI 가격은 전자거래에서 0.6% 가량 약세를 보이고 있다. CME의 원유 선물거래 증거금 인상은 지난 3월4일 이후 처음이며 올들어 세번째다.

은 선물거래에 대한 증거금은 지난 4월26일부터 5월4일까지 9일간 4차례나 인상됐다. 증거금이 처음 올랐을 때는 은값이 급락한 뒤 금세 반등했으나 2번째 인상 때부터는 소액 투자자들의 은 선물 포지션이 급격히 청산되며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했다. 원유 선물거래 증거금 인상은 CME가 은에 이어 원유까지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한 조치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 일으켜 투자자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네바다주 타운홀 미팅에서 원유 투기 및 유가 조작 행위를 조사하기 위해 법무부 주도로 범부처 특별조사팀을 구성하겠다고 밝힌 점도 심상치 않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가가 더 오를 경우 재선은 어렵다고 판단, 유가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원유 선물거래에 대한 증거금 인상이 이번 한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과 은 등 전반적인 상품 가격도 오는 6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2차 양적 완화가 끝나면 추가 달러 공급이 중단돼 달러 가치가 반등하면서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규제 리크스와 FRB의 양적 완화 종료에 따른 자산 흐름의 변화 가능성, 유럽의 재정위기에 따른 달러의 상대적 강세 조짐 등 상품 가격 랠리를 억제하는 요인이 늘어나며 상품 가격 변동성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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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성희기자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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