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노갈등이 올 임단협 핵심변수?

장영은 2011. 5. 1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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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노조 집행부 선거 앞두고 현장조직 힘겨루기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현대자동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이경훈)의 집행부와 견제세력인 현장노동조직 사이의 노노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노조는 오는 11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요구안을 확정하기 위한 대의원대회를 다시 열기로 했으나 집행부에 반대하는 현장노동조직은 집행부 요구안 등을 놓고 비판적 공세 입장을 취하고 있다.

10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현장노동조직의 하나인 민주현장은 최근 '집행부 정신 차려'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통해 "사상 초유, 임단협안을 확정하는 대의원대회가 휴회됐다"며 "지부장의 독선과 아집에 따른 결과이며 4만5천 조합원을 망각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노조 집행부는 지난달 21일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하는 대의원대회 나흘째 되는 날에 안건을 의결할 대의원대회가 성원이 되지 않아 휴회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를 두고 집행부는 당시 대의원이 빠져나가 휴회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나 일부 현장노동조직은 지부장의 독선 때문이라는 입장차를 드러냈다. 하지만 일부에선 집행부 흔들기 아니냐는 시각을 내놓기도 했다.

또 현장연대를 포함한 5개 현장노동조직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조직은 "대의원대회를 파행으로 이끌어놓고 그 책임을 현장노동조직에 전가하는 것은 분열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며 집행부에 사과를 주장했다.

현 집행부에 앞서 노조를 운영했던 현장노동조직인 금속민투위는 최근 "팥소 없는 찐빵, 2011년 요구안에 대해 조합원이 분노한다"며 "주간연속2교대제 실시, 타임오프 분쇄, 불법파견 정규직화 등의 요구안이 빠졌다"고 꼬집기도 했다.

현 집행부의 현장노동조직인 전현노를 제외한 나머지 대여섯개의 현장노동조직이 집행부를 겨냥해 제각각 비난의 화살을 쏘는 까닭은 올해 임단협이 끝나자마자 실시되는 9월의 새 집행부 선거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09년 15년 만에 중도 실리 노선을 표방한 현 이경훈 집행부가 출범한 뒤 2년 연속 무쟁의 임단협 타결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반면 현 집행부 시절 지난해 2차례의 정치적 현안 등과 관련된 파업 찬반투표에서는 각각 역대 최저 찬성률을 보였다.

24년 현대차 노조 역사상 현 집행부 임기에 이례적인 현상이 이어진 것이다. 현 집행부가 나름대로 합리와 실리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주로 강성 노선 중심의 현장노동조직이 현안마다 사사건건 집행부 견제에 나서는 모양새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 현장노동조직이 올해 4월 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 도입과 7월 복수노조 시행, 임단협 과정과 함께 9월 새 집행부 선거까지 노려 비판의 칼날을 세우는 것이라는 해석이 이어진다.

11일 다시 열리는 대의원대회가 어떤 형태로든 또다시 휴회나 유예사태를 맞는다면 노노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내부 상황이 이미 임단협의 핵심변수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여긴 듯 "올해 임단협을 잘하려면 노노갈등부터 극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의 노사관계 전문가는 "현대차 집행부와 현장노동조직 간의 견제는 오랜 역사이지만 올해는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힘겨루기가 더욱 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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