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금호타이어..창사 이래 최대 위기

권혁창 2011. 3. 2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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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캐시카우 → 워크아웃, 노사갈등 거치며 수렁에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 워크아웃 중인 금호타이어가 안에서는 파업과 직장폐쇄, 밖으로는 중국에서의 대규모 리콜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노조가 25일 하루 전면 파업을 벌이면서 투쟁의 수위를 높이자 회사 측은 전격적인 직장폐쇄로 강경 대응에 나섰다.

중국에서 품질 문제가 제기돼 톈진 공장 가동을 멈추고 대규모 리콜을 발표한 지 불과 나흘 만에 일이다.

지난해 시장점유율 16%로 업계 1위를 지켜온 중국 시장을 고스란히 내줄 수 있는 상황에 몰린데 이어 그간의 파업으로 310억원에 달하던 매출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됐다.

금호타이어는 불과 3∼4년전만해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캐시카우'로 고수익을 내는 우량기업이었다.

1960년 삼양타이어라는 이름으로 회사가 설립된 뒤 1965년 태국에 7천700억달러어치의 타이어를 처음 수출했고, 이후 성장을 거듭해왔다.

국내에서는 40%대의 점유율로 한국타이어와 시장을 양분하며 1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지속했다.

해외에서는 1980년 1억달러, 2005년 10억달러를 돌파해 작년에는 180여개국에 18억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작년 글로벌 매출액은 2조9천602억원으로 세계 10대 타이어 기업에 진입했다.

회사 창립 당시 하루 20개의 타이어를 생산하던 금호타이어는 국내와 중국, 베트남의 8개 생산 공장에서 하루 18만개, 연간 6천500만개를 생산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기술력에서도 뒤지지 않는 회사였다. 1975년 국내 최초로 항공기용 타이어 규격을 개발했고 1987년에는 역시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출용 차에 국산 타이어를 장착할 수 있는 인증을 획득했다.

세계 최초로 32인치짜리 초고성능(UHP) 타이어도 개발했고, 국내 업계에서 가장 많은 친환경 제품 인증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금호타이어는 그룹의 주력 계열사라는 위상이 오히려 위기를 촉발하는 배경이 됐다.

대우건설 인수와 글로벌 금융위기로 유동성 부족에 몰린 그룹 때문에 금호타이어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금융비용을 떠안아야했고 결국 2009년 말 워크아웃을 신청하며 한국타이어와의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게 됐다.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중에도 작년 한때 공장가동률 등 각종 경영지표가 호전되고 2분기 흑자전환하며 정상화에 청신호를 켰으나 이번엔 노사 갈등과 대규모 리콜 사태가 다시 발목을 잡았다.

fai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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