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과일 가격 자꾸 올라 장바구니 물가 비상

박하나 2010. 7. 2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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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역에서 작은 칼국수 가게를 운영하는 J씨(48.여)는 요즘 고민이 많다. 이틀에 한 번씩 배추와 무, 마늘 등을 구입해 직접 겉절이를 담가왔는데 재료값이 너무 올라 수지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김치를 더 달라고 해놓고 잔뜩 남기고 가는 손님을 보면 원망스러운 마음이 많이 든다"면서 "중국산 완제품 김치를 쓰는 방법도 생각 중"이라고 토로했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물가는 서민들의 장바구니를 초라하게 만들고 있다. 27일 농수산물유통정보(KAMIS)에 공시된 신선식품 평균 소매가에 따르면 야채,과일을 비롯해 수산물 등 전 품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에는 1개월 만에 가격이 2배가량 뛴 품목도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이원용 차장은 "으레 장마철은 야채,과일 등 가격이 오르게 마련이지만 배추와 무는 예년보다 더 많이 뛰었다"면서 "이는 지난 5월 고랭지에 냉해,우박 등의 악천후가 이어져 조기 수확을 한 곳이 많은데 이 물량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KAMIS가 이날 공개한 자료를 보면 배추는 현재(26일 기준) 1포기에 3676원이다. 이는 1개월 전 가격인 2538원과 1년 전 가격인 2350원에 비해 45%가량 오른 것이다.

대형 마트도 처지는 비슷하다. 이마트 관계자는 "배추 1통의 현재 가격은 2480원이다. 이는 지난해 1280원보다 94% 올랐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무 가격은 더 심각하다. 현재 소매가 2515원에 형성된 무 가격은 지난해만 해도 1385원이었다. 1개월 전 무 가격이 1910원, 1주일 전 가격은 2295원이었다. 가격이 계속 올랐다. 지난 4월 배추 1포기가 6000원일 정도로 '채소 가뭄'에 시달렸을 때도 무 가격은 1588원 수준이었다.

무섭게 오르는 품목 중엔 마늘도 빼놓을 수 없다. 1㎏짜리 마늘의 소매 가격은 1만499원. 지난해 마늘 가격(5338원)의 2배가 오른 셈이다. 마늘 역시 1개월 전엔 7227원, 1주일 전 9531원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마트가 판매중인 200g짜리 마늘 역시 지난해 1350원, 현재 2880원으로 113%의 가격 상승을 보였다.

지난달 100g에 620원이던 상추는 현재 1102원으로 1개월 만에 가격이 거의 2배가 됐다.

여름 대표 과일인 수박과 참외도 다소 올랐다. KAMIS가 공개한 수박 가격은 올해에 1만6143원, 지난해에는 1만3146원이니 3000원가량 차이가 난다.

이마트에서는 8㎏ 미만의 수박 1통이 지난해와 같은 가격인 9800원에, 참외(1.5㎏)는 지난해보다 46.5% 비싼 3400원에 팔리고 있다.

고등어, 오징어처럼 자주 먹는 수산물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고등어(400g)는 현재 3980원으로 지난해 3680원보다 8.2% 뛰었다. KAMIS가 공개한 오징어 소매가도 지난해 1542원에서 올해 1870원으로 약 20% 올랐다.

이원용 차장은 "부족한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당겨 먹기'를 한 탓에 이 같은 오름세가 금방 수그러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폭우나 우박,냉해 등 악조건이 없다는 전제만 있다면 식품 가격 상승은 오는 8월 20일께부터 차츰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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