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선 긋는 용산개발사업..'데드라인' 넘길 듯

2010. 7. 1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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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컨소시엄, 코레일 최후통첩에도 뾰족한 자금조달 방안 못내당장 계약 파기는 어려울 듯(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둘러싼 주체들이 서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으며 결국 자금 조달방안 제출 기한을 넘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이 개발사업의 `땅주인'인 코레일은 토지대금에 대한 이자 지급 방안과 관련해 납득할만한 대안을 16일까지 마련하라고 최후통첩을 했지만, 삼성물산을 비롯한 건설컨소시엄은 이날 별다른 제안을 제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그동안 보인 의견 차이에서 한 발짝도 접근을 보지 못했다.코레일은 지난해 10월 이미 파격적인 계약 변경을 통해 투자자들을 배려했다며, 더 이상 양보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코레일 관계자는 "땅값을 깎아달라는 등 원래 계약 변경은 더 이상 수용할 수 없다"고 "이제는 건설사들이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야 할 차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설컨소시엄 측도 사업성 하락을 이유로 이전에 요구한 중도금 납부 무이자 연기, 용적률 상향 등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12일 열린 이사회에서도 양측은 의견 차이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데 그쳤고, 이후 실무차원의 협의회를 계속해서 열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그러나 애초 코레일이 이날까지 자금 조달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사업 중단도 불사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은 것과는 달리, 당장 사업이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코레일이 이날을 `데드라인'으로 잡은 것은 지난해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가 ABS로 조달한 토지대금 8천500억원에 대한 이자 납입일이 9월 17일로, 자금 마련에 필요한 기간이 두 달 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그러나 그때까지 내야 하는 이자는 128억원가량으로, 참여사들의 면면을 볼 때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은 액수다.

만약 계약이 파기된다면 총 1조원 달하는 출자금을 비롯해 지금까지 투자한 시간과 수고가 모두 물거품이 되는 상황에서, 양측 모두 그러한 손해를 감수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사업 참여자들과 서울시가 모두 안고 있는 `민원 리스크'도 있다.2007년 서울시가 서부이촌동 사업을 용산국제업무지구와 통합 개발하기로 한 이후 이 지역 주민들이 3년째 재산권 행사를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 이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간다면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양측은 일단 다음 주 중에 드림허브 이사회를 다시 열어 다시 한번 의견 접근을 시도한다.컨소시엄에 참여한 건설사 관계자는 "토지대금 조달에 대한 책임을 건설 컨소시엄뿐 아니라 출자사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서울시 등 공공부문에서 이 문제를 중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ljungberg@yna.co.kr < 뉴스의 새 시대, 연합뉴스 Live ><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 포토 매거진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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