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전기업체는 외국인 회사?

2010. 7. 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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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등 글로벌화 급속 진전따라 전체 직원 절반이 해외 인력생산직 비중도 20%대로 떨어져연구개발·마케팅기업으로 '탈바꿈'

국내 산업계를 대표하는 전자ㆍ전기업체들의 인력구성이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전체 임직원 중 5~6명가량이 외국인으로 채워지고 있으며 생산직 근로자 비중도 20%대로 하락하는 등 '외국인 회사 및 연구개발(R & D)ㆍ마케팅' 회사로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다.

전자ㆍ전기업체의 경우 어느 업종보다 글로벌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지식경영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8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기ㆍ전자업체들이 최근 펴낸 지속가능보고서(2009년 말 기준) 등에 따르면 본사는 한국에 있지만 실제로는 외국인 인력이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2009~2010년 지속가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말 현재 글로벌 현장을 포함한 총 직원은 15만7,701명이다. 이 중 해외 인력이 7만2,612명으로 전체 직원의 46%가량이 외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직원 비중은 해마다 조금씩 늘어 현재는 10명 중 5명가량이 한국 국적이 아니다.

LG전자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보고서에 의하면 2009년 말 현재 해외 현장을 포함한 총 직원은 8만1,652명이다. 국내에 2만8,113명, 해외에 5만3,539명이 근무하고 있다. 해외 근무 인력의 대다수는 외국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 전체 직원의 65.5%가량이 외국인인 셈이다.

16개국에 생산 및 R & D 거점 기지를 확보하고 있는 삼성전기는 총 직원이 지난해 말 현재 1만9,861명이다. 이 중 외국인 인력은 약 9,761명으로 비중이 49.1%에 이른다. 삼성SDI의 외국인 인력 비중도 48%대이며 LG디스플레이도 20%대 후반을 보이고 있다.

전자업체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화가 가장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게 전기ㆍ전자 분야이다 보니 필연적으로 해외 인력을 많이 뽑게 됐다"며 "요즘 해외 사업장의 경우 국내 파견 인력은 거의 없고 대부분이 현지 인력으로 채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인력 비중 외에도 제조업체에서 R & Dㆍ마케팅 등 비제조업체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글로벌화에 따른 제조공장의 해외 이전 등이 이뤄지면서 국내 사업장이 단순 조립인력이 아닌 기능인력 위주로 바뀐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양대 전자업계의 국내 사업장 생산직 근로자 비율은 과거 30%대에서 최근에는 20%대 중반까지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2007~2009년 국내 사업장 직원은 8만5,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2007년 8만4,721명, 2008년 8만4,462명, 2009년 8만5,000여명 등이다. 이 중 생산직 근로자는 2007년 2만4,434명, 2008년 2만3,032명, 2009년 2만1,000여명 등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사업장 직원 중에서 생산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28.8%에서 2009년 24.7%로 하락했다. 반면 R & D•마케팅 등 비제조업 인력은 이 기간 동안 71.2%에서 75.3%로 10명 중 7.5명이 비생산직 인력으로 채워지고 있다.

LG전자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국내 사업장 전체 직원은 2만8,000명에서 2만9,000명대를 보이고 있다. 전체 직원에는 큰 변동이 없지만 생산직 직원은 2007년 9,315명에서 2008년 8,127명, 2009년 7,937명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체 직원에서 생산직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에는 31.6%에 달했으나 2009년에는 26.9%로 하락했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알파클럽] 재야고수 추천! 오늘의 승부주는? [ⓒ 인터넷한국일보(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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