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부산모터쇼] 하룻만에 쏟아진 '5대 사건'..車업계 '술렁'

2010. 4. 2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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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신차 대거 등장

김연아, 신형 아반떼 실내의 '유일한 목격자'

천안함 추모로 잠시 숙연해지기도

2010년 부산 국제모터쇼가 29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푸른 미래를 향한 자동차의 꿈(Drive green, Live clean)'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모터쇼는 개최 전부터 수입차업체의 대거 불참 등으로 행사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으나, 행사 첫 날인 언론 공개행사에서부터 숱한 화제들이 쏟아지며 관심을 모았다. 이 중 취재진의 높은 관심을 모았던 화젯거리 5가지를 정리했다.

◆신차의 '대향연'…국내시장 경쟁 '불 붙었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현대·기아자동차, 르노삼성, GM대우, 쌍용차 등 국내 5대 완성차업체들이 일제히 신차를 공개하며 올해 남은 기간 국내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현대차는 8월 출시예정인 신형 아반떼(개발명 MD)의 외관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지난 2006년 출시된 기존모델(아반떼 HD)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형으로 연비효율과 동력성능을 크게 개선한 게 특징이다. 1600cc급 가솔린 직분사식(GDI) 엔진을 탑재해 14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기아차는 중형세단 'K5'를 출시하고 이날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지난 2005년 11월 나온 기아차 '로체'의 후속모델로, 4년여의 연구개발기간 동안 총 4000억원을 투입한 야심작이다.

르노삼성은 준중형차 '뉴SM3'의 엔진 배기량을 2000cc로 늘린 '뉴 SM3 2.0'의 쇼카를 전시했다. 기존 모델에서 부족한 동력성능을 지적해 온 일부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한편, 현대차 '신형 아반떼'와의 경쟁을 위해 중형세단 '뉴 SM5'에 쓰이던 르노 M4R 엔진을 탑재했다. 141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GM대우는 신차 '알페온'으로 국내 준대형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3000cc급 6기통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대출력 263마력의 동력성능을 발휘하는 차다. 길이는 4995mm에 달해 동급 차종 중 가장 육중한 크기를 자랑한다.

이 차는 GM대우나 시보레 로고를 달지 않고 '자체 브랜드'를 통한 판매 전략을 펼친다. 삼성전자 '하우젠' 등 백색가전업계에서 선보였던 방식으로, 제작사의 로고 대신 자체 브랜드로 판매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7인승 미니밴 '시보레 올란도(Orlando)'도 함께 등장했다.

쌍용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란도C(개발명 C200)'의 양산형 컨셉트카를 선보였다. 쌍용차 회생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신차다.

◆GM대우, '시보레' 도입 공식 선언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은 이날 모기업 제너럴모터스(GM) 산하브랜드 시보레의 스포츠카 카마로와 함께 무대에 오르며 이 브랜드의 한국 시장 도입을 공식 선언했다.

시보레 브랜드를 도입한 이유에 대해 아카몬 사장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내수 시장 진작에 힘쓰고, 동시에 수입차 업체와도 경쟁하기 위한 대응책"이라고 설명했다.

아카몬 사장은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GM대우 브랜드를 폐기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시보레와 GM대우 브랜드는 공존할 것"이라며 "이와 별도로 베리타스, 알페온 등 자체브랜드 전략도 함께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GM대우는 시보레 브랜드의 국내 출시 '1번타자'로 시보레의 대표적인 스포츠카 '카마로'를 수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안함 추모 분위기에 '잠시 숙연'

이날 오전 10시 평택 2함대사령부 안보공원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3부 요인과 유가족 등 2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안함 순직.실종 장병들의 영결식이 해군장으로 엄수됐다.

같은 날 비슷한 시기 열린 행사인 만큼, 대부분의 참가 업체들은 제품설명회에 앞서 영상을 통해 추모의 뜻을 밝히며 숙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참가업체 한 관계자는 "전 국민이 슬픔에 잠긴 날인만큼 행사를 계획보다 크게 축소했다"며 "이미 많은 참가업체의 일정이 정해진 터라 필요한 만큼의 규모로 발표회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김연아·한채영 깜짝 등장! 전시장 '술렁'

이날 행사에서는 '피겨 여제' 김연아 선수와 영화배우 한채영 씨가 사전예고 없이 무대에 올라 관심을 모았다.김연아 선수는 이날 현대차가 진행한 '신형 아반떼' 공개행사에 '깜짝' 등장했다.

무대 뒤편에서부터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 신차에서 내린 김 선수의 모습을 확인한 취재진과 방문객들은 순식간에 무대 앞으로 몰려들었다. 김 선수는 "아반떼를 직접 타 보니 실내공간도 넓고 예쁘다"며 "빨리 면허를 따 첫 차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신형 아반떼는 이날 외관만이 공개되고 내부는 철저한 보안에 붙여졌는데, 김 선수는 회사 관계자를 제외하고 이 차의 실내를 본 유일한 '목격자'가 됐다.

한채영 씨는 GM대우의 준대형급 신차 '알페온'과 함께 무대 위에 올랐다. GM대우 관계자는 "국내 준대형 시장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미는 과정에서 알페온과 어울리는 모델이 누굴까를 고민해 왔다"며 "신차가 '볼륨감'을 강조한 만큼, '명품 몸매'로 손꼽히는 한 씨가 제격이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져 모터쇼 준비 착수와 동시에 섭외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3D영상 '최첨단 프레젠테이션'

기아자동차는 이날 K5 출시행사에서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3D(3차원) 입체영상을 선보여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기아차는 방문객들에게 3D 안경을 배포한 후 상영한 K5의 입체 홍보영상을 통해 '미래형 최첨단 세단'을 컨셉트로 삼은 신차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등장인물이 걷어찬 축구공이 관람객을 향해 날아들고, 신차 K5가 빠른 속도로 달려드는 장면은 이 영상의 백미였다. 단 수 분간의 상영시간이었지만, 객석에서는 크고 작은 탄성이 연이어 터져나왔다.

기아차 한 관계자는 "첨단 편의사양을 대거 채택한 K5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이 같은 방법을 채택했다"며 "남은 행사기간 이번 모터쇼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격년제로 열리며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번 모터쇼는 다음달 9일까지 11일간 부산 벡스코(BEXCO)를 무대로 진행된다.

부산=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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