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플레이션' 점점 현실로

2010. 4. 1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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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등 원료 가격 인상에 기인한 '아이언플레이션(Iron + Inflation)'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철강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도 수출 가격 조정에 나섰다.

업계 관심이 집중됐던 포스코의 가격 인상도 이르면 다음주 중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철강업체들의 연쇄적인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후방 산업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 "원료가격 상승 멈추지 않아…"

= 현대제철은 16일 H형강과 철근의 수출가격을 전월 대비 t당 50달러가량 인상했다. 지난달 H형강을 비롯한 주요 제품 수출가격을 t당 70~80달러 인상한 것에 연이은 가격 조정이다. 현대제철 측은 "지난 연말 t당 350달러 수준이던 국제 철스크랩 가격이 최근 450달러까지 치솟았으며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내수 가격의 재조정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국내 내수 가격을 t당 5만원씩 인상했으나 시장에서는 다시 5만원가량을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 역시 수출 가격을 전 분기보다 크게 인상한 가격으로 제안했다.

국내로 수입되는 중국, 일본산 철강재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 이달 초만 해도 중국산 열연강판 수출 가격은 600달러 후반대였지만 최근에는 720~730달러 수준까지 제안하고 있다.

이 같은 철강재 가격 인상은 철광석 등 원료 가격이 대폭 인상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철광석의 경우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해보다 2배가량 인상된 가격에서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맥쿼리에 따르면 호주 철광석 업체 BHP빌리턴과 일본 철강업체들은 최근 올해 2분기 철광석 공급가격을 지난해보다 99.7% 인상한 120달러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료탄 역시 강점탄은 55%, PCI는 89%, 미점탄은 109% 정도씩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일회성 거래 가격은 t당 170달러를 훌쩍 넘어설 정도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 포스코 등 내수 가격도 곧 발표

= 포스코 등 내수 가격 인상도 가시화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가격 인상과 관련된 계획안을 마무리했으며 현재 세계철강협회 집행위원회에 참석 중인 정준양 회장이 복귀하면 최종 검토해 가격 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원료 가격의 인상폭이 워낙 커서 큰 폭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열연 기준으로 시장에서 나오고 있는 t당 15만원보다 인상 폭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원료 가격을 감안하면 t당 170~180달러 수준의 가격 인상 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20만원 이상 올리는 것은 수요업체들 부담이 크다고 판단해 t당 17만~18만원 선에서 인상폭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시기적으로는 5월부터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의 가격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도 잇따라 가격을 인상할 전망이다. 이들 업체들은 가격 인상 요인이 충분한 상황에서도 국내 가격을 선도하고 있는 포스코의 인상폭을 고려할 수밖에 없어 포스코의 인상 방침이 결정되면 곧이어 가격 조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철강 가격 인상이 본격화됨에 따라 수요업체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를 필두로 국내 철강 가격이 적지 않게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압박이 크다"며 "특히 원료 공급이 분기별로 변경되면서 가격 불안정성이 증폭되는 것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 < 용어설명 >

아이언플레이션 : 철(Iron)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 철강재가 모든 산업에 사용되기 때문에 철강 가격 인상은 전 산업의 가격 인상을 유발한다.

[박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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