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정부가 최근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저울질하는 가운데 저탄소 녹색사회를 추구해 내놓은 탄소캐쉬백(Carbon Cashbag)에 대한 관심이 절실하다. 그럼에도 제도 시행에 필수적인 기업, 특히 대기업의 자발적인 참여가 저조한 편이어서 제도 정착이 애를 먹고 있다.
8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탄소캐쉬백 프로그램의 시행이 활성화된 지난 8월 이후 현재 누적 적립금은 1400만여 원, 총 적립횟수는 50만여 건(월 평균 15만 건 적립)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경부는 올 연말까지 아직 시범사업기간인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전'한 것이라는 평가다.
지경부가 운영하는
탄소캐시백은 '탄소는 줄이고 포인트를 쌓는' 장점을 살려 지난 5월 도입됐다. CO₂마크가 부착된 저탄소 제품을 구매하거나 저탄소 실천매장을 이용할 경우 일정 비율로 포인트가 적립되며, 탄소캐시백 가맹점은 물론 OK캐시백 가맹점과 대중교통,
코레일 승차권 구입 등에 현금대신 쓸 수 있다.
정부가 에너지 고효율·온실가스 저배출 제품으로의 자발적인 소비행태 전환을 유도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목적으로 도입한 이 제도는 현재 17개 기업, 71개 제품에 적용된다.
주요 참여기업은 삼보컴퓨터(데스크탑, 노트북 등 4종),
동서식품(맥심커피제품 3종), 캐논코리아(사무가전기기 10종),
유한킴벌리(휴제제품 3종), 대성셀틱(S라인 콘덴싱보일러 10종) 등이 있다.
유통업체 중 신세계 이마트와
훼미리마트는 소비자가 저탄소 제품을 구입할 경우 자체적으로 각각 0.05~1.0%, 0.2%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제품에 따라선 탄소캐쉬백과 OK캐쉬백 모두 적립할 수도 있다.
현 정부가 녹색성장 정책을 추진하면서 온실가스 감축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제도가 시행되는 2010년 상반기까지는 제도정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러나 정작 대기업은 소극적으로 뒷짐만 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포인트 적립을 해당 제품을 만든 기업이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이미 충분한 인지도와 시장점유율을 갖춘 대기업의 입장에서는 마케팅 측면에서 탄소캐쉬백을 도입할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탄소캐쉬백 대상품목과 참여업체를 선정하는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정부가 강제하지 않는 자발적인 형태의 참여방식이기 때문에 저탄소 제품요건만 갖춰지면 기업의 참여는 제한이 없다"며 "하지만 대기업보다는 중견기업이 주로 참여하고 있다. 중소기업 역시 제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아직은 참여율이 저조한 편"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탄소캐쉬백 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지경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은 시범사업기간이 끝나는 연말부터 추가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시범사업기간 시행착오를 거쳐 문제점을 분석한 뒤 (제도에)참여기업을 늘리는 방안과 포인트 활용을 확대하는 방안에 초점을 두고 개선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기의 차이가 있어 단순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OK캐쉬백 도입 초기와 비교하면 탄소캐쉬백 적립횟수가 더 빠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12월까지 기반이 갖춰지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경부는 단기간내에 탄소캐쉬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저탄소 제품 홍보를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에너지 절약형 제품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율을 높일 수 있도록 저탄소 제품을 인지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대부분의 기업들이 주로 기업마케팅 측면에서 탄소캐쉬백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때문에 정부가 해당(저탄소)제품의 홍보를 지원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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