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예인선 노사의 '끝없는 평행선'

2009. 8. 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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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14일로 부산항 예인선 노조 파업이 8일째를 맞았지만 노사간에는 대화조차 끊긴채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노조 측은 "사측이 대화에 나서지 않아 파업을 이어갈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고 파업으로 운항이 중단된 선박 11척을 직장폐쇄한 사측은 "노조가 우리가 내놓은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는 한 대화는 없다"며 맞서고 있다.

문제는 양측이 서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전제조건을 내걸고 대화를 기피하고 있다는 점이다.사측인 부산항 예인선협회는 노조에 ▲기본협약을 각 선사별로 개별협상할 것 ▲노동부에서 사용자로 규정한 선장의 노조 탈퇴 ▲선원법에 근거한 근로 기본협약 등을 받아들일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항 예인선 협회 관계자는 "노조가 3가지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는 한 협상에 나설 필요가 없다"며 "큰 손해를 감수하고 한 척에 수십억원 하는 배를 직장폐쇄했는데도 부산항 선박 입출항에 문제가 없는 만큼 파업이 당분간 계속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노조는 대외적으로 사측이 요구한 기본협약 개별협상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론 공동협상을 고집하고 있다. 또 선장을 사용자로 규정한 것은 노조를 압박하기 위한 정부와 사측의 억측이라고 보고 있다.

노조 입장에서는 현재 8명인 선장들이 노조를 이탈할 경우 파업을 이어가는데 치명상을 입기 때문에 사측이 요구한 선장들의 노조탈퇴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실정이다.

노조는 또 선원법이 아닌 근로기준법에 근거해 근로 기본협약을 다시 짜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예인선 노사는 파업 나흘째였던 10일 대화를 재개했으나 입장차이만 확인한 채 향후 협상일정도 잡지 못하고 등을 돌렸다. 그 후론 공식적인 만남은 물론 비공식적인 대화 채널도 완전히 끊긴 상태다.

부산항 한 관계자는 "파업이 길어지면 노사 양측에 큰 부담일 수 밖에 없고 부산항 운영이나 대외 신인도에 큰 타격이 될 수 밖에 없어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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