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해외 경쟁사 대비 '양호'

2009. 1. 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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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 폭 작았다"..올 상반기 고비(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의 대표주자들이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지만, 해외 경쟁업체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11월부터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면서 소비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되자 두 회사의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곤두박질쳤다.

삼성전자는 23일 4분기 연결기준으로 7천400억 원(본사기준 9천4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2000년 3분기 실적공개(IR)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천14억 원으로, 전분기(5천705억 원)의 5분의 1로 줄었고, 본사기준으로는 3천9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악화로 인해 두 회사가 지난해 달성한 눈부신 연간 실적은 빛이 바랬다.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연결기준으로 연간 매출 118조3천800억 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 100조 원 클럽에 가입했고 5조7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LG전자는 지난해 매출액(49조3천330억 원)과 영업이익(2조1천331억 원)에서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워 삼성전자보다 더 화려했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작년 하반기 경기침체의 파고를 피해가지는 못했지만, 반도체, 휴대전화, 디지털TV 등 시장에서 해외 경쟁업체들과의 격차는 더욱 크게 벌렸다.

세계 최대의 가전업체인 일본의 소니는 오는 3월까지인 2008 회계연도에 1천500억엔(약 2조3천억원)의 순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히고, 매출액 전망치를 9조엔에서 7조7천억엔으로 하향 조정했다. 소니가 연간 순손실을 내는 것은 14년 만에 처음이다.

일본과 대만 등의 D램 반도체 업체들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보다 훨씬 적자폭이 크다.이 때문에 시황 회복기에 올 경우 우리 기업들이 기술력과 점유율에서 우위를 보이는 분야에서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휴대전화가 '효자' = 전자제품이 대부분 부진했지만 한국산 휴대전화 만큼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목표로 했던 2억 대 판매에 340만 대 부족하긴 했지만, 1억9천660만 대를 팔아 사상 최대 판매기록을 경신했고, LG전자는 1억70만 대 판매로 사상 처음으로 1억대 클럽에 가입했다.

반면 노키아의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고, 시장점유율도 하락했다. 소니에릭슨은 3분기 적자를 낸 데 이어 4분기에는 적자폭이 더 커졌고, 연간 판매대수도 9천660만대로 LG전자에 밀렸다.

이런 여세를 몰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휴대전화 시장에서 스마트폰 등 고가제품과 저가폰을 동시에 앞세워 점유율을 더욱 확대시켜나갈 방침이다.

◇반도체 '고전 속 선방' = 반도체 시장은 작년 4분기 가장 힘들었던 분야다. 경기침체로 수요가 급감한데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8천100억원, 영업손실 6천900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14%였다.

그러나 같은 기간 해외 D램 업체들의 성적표는 훨씬 처참했다. 대만의 난야 테크놀로지는 4분기 영업이익률이 무려 마이너스 105.6%였고, 독일 키몬다와 난야의 합작사인 이노테라는 마이너스 57.9%를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8월29일부터 같은해 12월4일까지인 2009년 1분기(자사 기준)에 마이너스 47.9%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비록 -1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주요 경쟁업체들이 대부분 큰 폭의 적자를 보여 경쟁사와의 격차 및 시장점유율은 더욱 확대됐다"며 "올해 수요예측이 불투명한 상황이나, 경기침체 속에서도 기술경쟁력 격차를 확대하고 수익성 제고에 주력해 업계 리더십을 강화하는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LCD "동반하락 불구, 시장지배력은 커져" = 지난해 공급 과잉과 가격 급락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었던 LCD 부문은 업계 1,2위인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역시 해외 경쟁업체들처럼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4분기 2천3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6일 2천884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7분기만에 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기간 3위 업체인 대만의 AUO는 1조369억원(작년말 환율 기준)의 영업손실과 함께 마이너스 44.3%의 영업손실률을 기록했다. 치메이 옵토일렉트로닉스(CMO), 청화픽쳐튜브스(CPT) 등 다른 대만의 LCD 업체들 역시 큰 폭의 영업손실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어려운 시황에도 불구하고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더 넓혔다"며 "올해 1분기는 경기 침체 지속과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패널 수요 둔화가 예상되지만,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역시 LCD업계의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주요한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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