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법정관리 신청한날.. 中, 유화 반덤핑 조사 통보

2009. 1. 2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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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는 일단 보류됐지만 통상분쟁 번질라 정부·업계 초긴장상하이자동차가 쌍용자동차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난 9일 중국 정부에서 국내 석유화학 6개사에 대한 반덤핑 조사 계획을 우리 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의 외교적 노력으로 일단 중국 측 조사는 보류됐지만 재개 가능성이 여전해 관련업계는 초긴장 상태다. 중국이 반덤핑 제재에 나서면 연간 28억달러(약 3조8,000억원) 규모의 테레프탈산(TPAㆍ합성섬유의 주요 원료) 제품 수출이 타격을 당하게 된다.

외교통상부와 지식경제부는 20일 중국 상무부가 TPA를 생산해 중국에 수출하는 국내 유화 6개 사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9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중국 상하이차가 전격적으로 쌍용차 법정관리를 신청했던 날이다.

중국 정부는 당시 한국 석유화학 업체들이 TPA를 정상가격보다 낮게 덤핑 수출하면서 피해를 당한 자국 기업 3곳이 반덤핑 조사를 신청했다고 밝히며 추후 공식 조사에 들어가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중국이 정식으로 국산 TPA 반덤핑 조사에 돌입하면 제2의 마늘파동으로 이어져 양국 간 통상분쟁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뿐 아니라 대중 수출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 외교채널을 총가동하며 설득에 나서 중국 측 조사를 일단 보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발생한 마늘파동은 수입이 급증한 중국산 마늘에 한국이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발동하며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이 한국산 휴대폰 등의 수입을 금지해 국내 산업계에 큰 피해가 발생한 사건이다. 한국의 지난해 대중 TPA 수출액은 약 28억달러(약 3조8,000억원)에 달했다.

업계의 한 핵심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중국의 반덤핑 조사계획 통보가 쌍용차 처리 문제와 연관돼 있는 것 같다"며 "정부가 노력해 먼저 양국 민간업체가 자율협의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로 했지만 중국이 언제든 반덤핑 조사에 나설 수 있어 곤혹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TPA를 생산하는 삼성석유화학ㆍ삼남석유화학ㆍ태광산업ㆍKP케미칼ㆍSK유화ㆍ효성 등 6개 사는 총생산량의 절반을 수출하고 전체 수출의 95% 이상이 중국에 몰려 있어 반덤핑 제재를 당할 경우 회사 수익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철균 기자 fusioncj@sed.co.kr손철 기자 runiron@sed.co.kr>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 인터넷한국일보(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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