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수료 2/3 그냥 먹었네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시중은행들이 고객에게 받은 수수료 가운데 3분의 1만 비용으로 지출하고 나머지는 고스란히 이익으로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비용 지출 등을 감안해도 은행 수수료가 과도한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은행들이 거둔 수수료 수익은 총 3조7416억원이다. 은행들은 이 중 1조2246억원만을 비용으로 쓰고 나머지 2조5170억원(67.3%)은 이익으로 남겼다. 고객으로부터 1만원의 수수료를 받아 6730원을 이익으로 남기는 셈이다.
수수료로 남기는 차익이 크다는 것은 수수료의 원가가 낮다는 방증이다. 수수료는 은행들이 일상적인 영업활동에서 고객에게 제공한 용역의 대가로 받는 것이다. 수수료 비용은 반대로 은행들이 제공받은 용역의 대가로 외부에 지급하는 돈이다. 자체 인건비 등은 수수료 비용이 아닌 판매·관리비로 나간다.
시중은행의 수수료 차익률은 평균 66.9%였고 지방은행은 이보다 낮은 55.2%를 보였다. 차익률이 높을수록 수수료로 남기는 차익이 많다는 의미로 지방은행에 비해 대형 시중은행의 이익 폭이 컸다.
은행별 수수료 차익률은 제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각각 1.1%와 1.2%로 가장 낮았고 신한은행(84.3%)과 산업은행(96.7%)이 제일 높았다. 산업은행의 경우 소매영업 비중이 미미해 수수료 비용 지출이 적었다.
수수료 비용에는 다른 은행을 통한 송금이나 연체된 대출채권 회수, 대출모집인, 회계감사 및 법률자문 등에 들어간 돈 등이 포함된다. 국내 은행들보다 외부 자문과 대출모집인이 많은 외국계 은행의 경우 수수료 비용 지출이 많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직접적으로 고객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비용은 아니기 때문에 수수료 비용 지출이 많다고 해서 단순히 고객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환·지급보증수수료 등은 따로 원가가 들 게 없다"며 "소매영업 비중이 높으면 수수료 비용 지출도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수수료가 과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별도 전담인력을 구성해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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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기자 yushi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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