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농협 '일부 신용·주택담보 대출', 우리·하나 '단순 생활자금 제한'

2011. 8. 1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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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 가계대출 전격 중단]7월 가계 대출 증가율 신한·농협 1% 훌쩍 넘어 대출상품 규제범위 확대0.7%대 우리·하나는 대출심사 강화 나서 국민도 공격영업 자제

전격적으로 이뤄진 은행들의 대출 중단 사태에 고객들은 당혹스러움 속에서도 은행별 대출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자금이 필요한 사람들로서는 거래 은행을 바꿔서라도 돈을 융통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과 은행별 대출 동향을 보면 가계대출 증가율이 전월에 비해 0.6%를 넘는 은행은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중단 범위를 넓혔다. 예컨대 지난 7월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1%를 넘었던 신한이나 농협은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일부를 중단했다. 대출 증가율이 0.7%선인 우리은행이나 하나은행 등의 경우 대출심사를 강화해 구체적 용도가 없는 단순 생활안정자금의 대출 중단 등 수위는 좀 낮다. 다만 이 같은 가계대출 중단이나 억제 시한도 당장에는 8월 말까지다. 8월의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잡히면 곧바로 오는 9월부터는 기존처럼 정상적인 대출이 진행된다는 얘기다. 신한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전면적인 가계대출 중단은 아니다"라면서 "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율을 전월 잔액의 0.6% 이내로 제한하도록 했는데 이를 넘어서자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일부를 한시적으로 제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계대출 억제에 대한 당국의 의지가 워낙 강해 다음달에도 대출이 정상화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신한ㆍ농협, 신용ㆍ주택담보대출 일부 중단=

7월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1%를 넘어선 농협과 신한은행은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8월 말까지 가계대출을 중단했다.

7월 가계대출이 6,558억여원(6월 대비 1% 증가) 늘어난 신한은행은 신용대출 가운데서는 엘리트론ㆍ직장인신용대출ㆍ금융인대출 등을 중단했다. 개인신용평가(CSS)를 기준으로 이뤄지는 CSS 신용대출은 그대로 유지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여타 신용대출도 본점의 승인을 받아 이뤄지는 대출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이자만 납부하고 만기에 원금을 모두 상환하는 방식의 대출은 8월까지 중단했다. 대신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이나 이자와 원금을 매달 갚아나가는 비거치식 주택담보대출은 받을 수 있다.

농협은 대출 중단 범위가 더 넓다. 농협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아예 중단했다. 대신 서민 관련 예금담보대출이나 전세대출ㆍ새희망홀씨ㆍ공제대출은 그대로 진행한다. 농협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도 고객에게 급박한 사유가 있다면 대출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한시적으로 제한할 뿐 9월부터는 정상적으로 복귀한다"고 전했다.

◇우리ㆍ하나은행, 단순 생활자금 대출 중단 등 심사 강화=

상대적으로 가계대출 증가율이 높지 않은 우리은행이나 하나은행은 대출 중단의 폭을 넓히기보다는 대출심사 강화를 통해 금융감독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방침에 보조를 맞출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자금용도와 상환능력을 면밀히 가려 대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단순 생활안정자금이나 신용대출 등의 신규취급이 중단된다. 주택담보대출도 객관적 상환능력이 증빙되지 않으면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이 100%를 넘어서도 VIP 등은 본부에 올려 대출해주는 경우도 있었는데 앞으로는 이런 것도 금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도 상환능력 등을 감안해 대출심사를 강화하기로 한 것과 동시에 VIP나 단골고객들에게는 대출금리를 낮춰주는 이른바 '금리특인'이 있었는데 이를 중단하기로 했다. 아울러 전세자금대출 등 실수요자에게 긴급히 필요한 자금을 제외하고 신규 가계대출을 억제할 방침이다.

7월 가계대출 증가율이 0.2%에 그쳤던 국민은행이나 외환은행은 신규 가계대출을 중단하지는 않았다. 대신 8월 가계대출 상황을 면밀히 체크하면서 향후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국민은행 고위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율이 높지 않아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가계대출을 늘리기 위한 공격적인 영업 역시 하지 않는다는 게 기본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철균기자ㆍ김민형기자ㆍ박해욱기자 fusionc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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