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예금하라더니" 경은저축은행 예금자 '분통'

2011. 8. 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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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CBS 정상훈 기자]

영업이 정지된 경은상호저축은행은 그야말로 침울함과 분노, 원성으로 가득찬 장소가 됐다.

본점이 있는 울산 삼산동 15층 사무실에는 이른 새벽부터 이번 사태에 항의하는 예금자들이 발길이 줄을 이었다.

예금자들은 바로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아무일 없었던 줄 알았는데 지난밤 뉴스로 소식을 듣고 너무나 충격받았다며 입을 모았다.

정년퇴직을 한 뒤 노후자금을 위해 저축했다는 최 모 씨(63)는 "지난밤동안 잠을 한 숨도 자지 못했다"며 바로 이틀전까지 만 해도 연이자가 5.2%이니 예금하라는 문자가 왔는데 이렇게 되다니 황당할 뿐이다"고 말했다.

황당함과 허탈함이 더해져 입가에서는 절로 한숨 소리가 새어나왔다.

주부 김 모 씨(삼산동, 49)는 "뉴스 보니 저축은행 얘기가 나와서 귀가 차더라, 돈을 예금해놓은 것을 어떻게 해야하냐"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또다른 예금자는 "이자가 다른 제 1금융권보다 높으니까 돈을 넣은 건데 앞으로 6개월동안 영업이 정지된다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5일 밤부터 예금보험공사 직원들이 파견됐으며 삼삼오오 직원들이 모여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영업정지통보를 받은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를 보였다.

한 직원은 "자신도 사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모르겠다며 조만간 예금자들에 대한 설명회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역시 사무실 주변에 경비병력 1개 소대를 배치하고 예금자들과 은행 사이의 충돌 등 우발적인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예금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9일(잠정)부터 약 2개월동안 2천만 원 한도로 예금액중 일부가 가지급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경은저축은행은 영업정지일로부터 45일 이내 유상증자를 통해 자체경영정상화를 달성하면 영업재개가 가능하다"며 "정상화되지 못할 경우 예금보험공사에서 매각 등 절차를 추진한다"고 밝혔다.hu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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