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출신 감사 내정자 줄사퇴.."금융권, 감사 품귀현상?"

류영상 2011. 5. 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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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류영상 기자 = 저축은행 사퇴의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 출신 감사 내정자들의 자진 사퇴가 잇따르고 있다.

이로 인해 각 금융사들은 금감원 출신 감사가 아닌 다른 적임자를 물색하느라 분주하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신증권 감사로 내정됐던 윤석남 전 금융감독원 회계서비스2국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감사직에서 물러난 이석근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에 이어 감사 임명 절차가 진행 중인 금감원 인사가 모두 자리를 포기했다.

윤 전 국장은 금감원 출신을 금융회사 감사로 보내지 않겠다는 정부방침 등에 심한 압박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백수현 감사의 임기가 남았음에도 최근 신임 감사를 공모해 백 감사의 조기사퇴가 예상된다. 백 감사는 지난 2008년 5월 감사에 선임된 후 지난해 증권사와 종금이 통합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재선임 됐다. 임기는 2013년으로 아직 2년이나 남았다. 하지만 메리츠종금증권은 돌연 후임감사 공모절차에 들어갔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5월말 시작되는 보험사와 증권사 주주총회 시즌에 임기가 끝나는 금감원 출신 인사상당수가 재선임 되지 못하거나 스스로 자리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대투·NH투자·한국투자·신영증권 등도 금감원 출신 감사위원의 연임을 내부적으로 결정했으나 이를 계속 추진해야 할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감사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는 24곳이다.

보험사들도 금감원 출신 감사의 신규선임이나 연임을 배제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올해 감사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신한·알리안츠·흥국·PCA·녹십자·우리아비바생명과 그린손해보험, 서울보증보험, 현대하이카다이렉트 등 9곳이다.

이에 따라 각 금융사들은 감사 대상자를 물색하느라 한창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갑작스런 금감원 출신 감사 배제 분위기로 당장 감사를 구해야 하는 회사들은 감사 적임자 찾기에 혈안"이라면서 "향후 금감원 대체 인력으로 회계사와 변호사 등 민간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아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지난 2002년부터 올해까지 영업정지 된 31개 저축은행 가운데 10곳이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 출신이 포진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0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될 때 감사, 최대주주,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금감원과 한은 출신자는 모두 12명. 금감원 출신이 8명, 한은 출신이 4명이었다.

ifyouar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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